- 정부 지원 줄고 현대차 등 소극적…‘실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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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 국의 전기차 보급 움직임이 ‘전기택시'를 중심으로 더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움직임은 더디기만 하다.
정부 지원은 요식 행위에 불과한 수준이며, 현대차 등은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가 IT강국의 장점을 살려 선진국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시장인데도, 실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주요 도시에서 환경오염 개선은 물론 경제성까지 갖춘 전기택시 채택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영국 런던시는 오는 2018년부터 모든 시내 택시 등록을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에 대해서만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시내 전기차 충전소를 2018년까지 현재의 4배 이상인 6000개로 늘릴 방침이다.
닛산은 작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에 전기택시를 공급하기로 합의했으며 뉴욕시도 전기택시 시범운행을 시작하는 등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는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올해 안에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구식 차량 약 7만대를 폐차시킬 방침이다. 중국 광둥성 선전의 경우 택시 15대 중 1대가 전기차이다.
반면 국내 상황은 아직 검토만 하는 단계다. 전국 지자체 중에서 대전시와 제주도만이 지난해 시범 사업을 실시했는데 2~3대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는 제주도만 개인택시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대전시는 타당성만 검토 중이다. 서울시가 올 상반기 전기택시 도입 방안을 내놓겠다고 최근 발표했지만 아직 윤곽은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 역시 지지부진하다. 정작 국내 1위인 현대·기아차는 이와 관련한 움직임이 거의 없다. 단지 내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에서 기아차 쏘울EV를 공개하고 시승행사를 하는 수준이다. 오히려 BMW와 닛산 등 수입차 업체들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 보조금도 줄고 있다. 환경부의 올해 전기차 보급예산은 254억원 수준으로 2013년 276억원에서 소폭(8%) 감소했으며 2012년 537억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