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고연비 정책을 위해 무엇보다도 효과가 큰 방법은 수동변속기 장착과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수동변속기는 자동변속기에 비해 15% 이상의 연비 개선 효과가 있으며 고장이 적고 수리도 간편하다. 차 값 또한 100만원 이상 싸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는 자동차 급발진도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수동변속기 차량은 클러치 조작으로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있다. 중형승용차는 100%가 자동변속기 장착이며 경소형차도 대부분이 자동변속기다. 운전면허가 있음에도 수동변속기 차량을 몰지 못하는 운전자가 태반이다.

유럽은 두대 중 한 대가, 가장 큰 시장인 중국도 약 65%는 수동변속기 차량이다. 우리나라는 해외와 달리 에너지 자급도가 제로인 나라다. 여러 분야에서 에너지가 새고 있지만 자동차 분야에서 새고 있는 에너지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불편하다는 클러치 조작은 기술적 발전을 통해 쉽게 조작이 가능한 장치가 이미 개발돼있다. 도입만 하면 된다. 정부는 국민이 요구한다고 해서 만든 자동변속기 운전면허 같은 왜곡된 면허보다는 현실적이고 시대 흐름에 맞출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

제도적 차원에서도 수동변속기 차량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특히 최소한 차종별로 수동변속기 옵션을 둬 선택할 수 있는 의무조항 신설도 필요하다.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에 인센티브를 주고 장점을 부각하는 홍보 등 활성화에 노력해야 한다. 자동차회사 입장에서도 최소한의 옵션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소비자에 대한 기본 요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