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대여업(렌터카)이 올 상반기 신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품목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12일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중소렌터카업체들의 비중이 높은 보험대차시장에 한해 대기업의 시장 진입 제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 계열사들의 진출이 시장 독과점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중소업체들이 담당하는 보험대차 사업에까지 진출하면서 중소업체들이 이 분야만이라도 적합업종을 지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렌터카업은 최근 3~5년간 대기업이 대거 시장에 진출한 대표적인 중소기업 시장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주로 전방산업에 포진했던 대기업 계열사들이 그동안 중소기업이 주도했던 이들 영역을 파고들면서 대기업의 독과점 우려가 높아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렌터카 시장에는 KT렌탈을 비롯해 한진렌터카, SK네트웍스, 동부익스프레스, AJ렌터카, 레드캡 투어, 아마존카, 오릭크캐피탈코리아 등 대기업계열사 14곳이 진출해있다.
업계에서는 장기대차, 단기대차, 보험대차 등 전체 렌터카 시장에서 대기업 계열사들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매출기준으로 70% 이상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렌터카 사업자 중 95%가 넘는 500대 미만 중·소규모 영세사업자들이 생존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최근들어 대기업 계열사들이 장단기 대차시장은 물론 중소 렌터카업체 비중이 절대적인 보험대차 사업에까지 진출하면서 중소업체들이 이 분야만이라도 적합업종을 지정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009년부터 KT렌탈, 동부익스프레스, 아주렌트카가 장단기 렌트카 영업군 외에 새롭게 보험대차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렌터카연합회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렌터카 업체들이 사업 영역을 우후죽순으로 확대하면서 중소기업의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중소렌터카업체들의 비중이 높은 보험대차시장만이라도 대기업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