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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도로명 주소 아직 혼선, 설 택배대란 비상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4-01-12 08: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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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일이 검색 시간 걸리고 번호 오기·오배송 빈발

새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으로 설 대목을 앞둔 택배 업계 등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종전의 지번주소에서 도로명주소로 바뀐 지 열흘이 넘었지만 곳곳에서 혼선과 혼란이 빚어지면서 설 대목에 물품 배달 지연, 오배송 사고 등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당장 이번 주부터 설 선물 택배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해 설 특별수송기간에는 평소 운송 물량보다 3배나 증가하는데, 배송을 맡은 택배 기사 등은 아직 도로명주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회사에서는 택배 기사들에게 미리 도로명주소를 숙지하는 교육을 시행하기도 했으나, 택배 기사들은 도로명주소가 여전히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

또 평소 익숙한 지역이라도 택배 기사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일일이 지번으로 대조하며 이동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기존 지번과 도로명주소가 함께 사용되는 탓에 택배를 지역별로 분류하는 데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려 배달 지연도 빈발하고 있다.

한 구역 내에서 수 ㎞ 떨어진 곳까지 도로명이 비슷한 경우도 많아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새로 바뀐 도로명주소 중 ‘시흥대로’ 표기는 서울 영등포, 동작, 금천구부터 경기도 안산, 시흥시까지 6개 시군구에 무려 5300개가 나온다.

일부 대형 택배회사는 택배 물품에 부착하는 운송장에 지번과 도로명주소를 모두 표기하도록 하고, 고객이 도로명주소만 입력해도 운송장에 지번 주소가 자동 표기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어서 아직 큰 혼란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택배 물량의 상당 부분을 처리하는 중소 규모 택배 업체들은 이러한 시스템 도입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택배 이용 고객들도 아직 도로명주소가 생소해 주소의 일부만 운송장에 적거나 건물명을 아예 빠트리는 등 잘못 표기하는 사례도 많아 택배 현장에서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설 대목에는 배송 물품이 훨씬 많이 몰릴 텐데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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