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분담액 절반만 확보…도의회 “본부 해산해야”
수도권교통본부가 올해 예산 중 경기도가 분담해야 할 예산이 확보되지않아 ‘빨간 불’이 켜졌다.
3일 수도권교통본부 및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교통본부의 예산은 5억9400여만원으로 이중 경기도가 분담해야 할 규모는 2억2856만원이다.
수도권교통본부 설립 당시 경기도와 인천시, 서울시가 체결한 협약에 따라 각 지자체는 수도권교통본부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기도의회는 올해 예산안 심의에서 이중 절반에 달하는 1억1000만원을 삭감했다.
지난해에도 2억3000만원의 경기도 분담금 중 1억원이 본예산에서 마련되지 않다가 추경예산안을 통해서야 극적으로 확보돼 운영에 지장이 초래된 바 있다.
수도권교통본부에 대한 서울시, 인천시의 예산이 전액 확보된 상태에서 경기도만 예산이 전액 확보되지 않아서 지자체 간 분쟁요소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의회는 “수도권교통본부가 구성된 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지자체 간 교통 현안 조율이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본부를 해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기도의회의 한 의원은 “수도권교통본부가 구성된 이후 실제 경기도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광역버스 노선은 한대도 증설되지 않는 등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실효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더 이상의 추가예산 편성을 하지 않고 폐지조치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도권교통본부 관계자는 “수도권 교통 조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은 수도권교통본부가 유일한 기관으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본부의 역할을 다시 조정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