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성 분석 결과 “기존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 커”
농협이 택배업 진출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농협물류는 최근 택배업 진출과 관련한 사업성 분석을 외부에 의뢰한 결과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이사회에서 택배업 진출 여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2007년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 만큼 물류에 관심을 보였으며 택배업 진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택배 시장 포화로 단가가 낮아지자 실효성이 없다고 보고 택배업 진출을 잠정 보류했다.
농협은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전국에 권역별 물류센터 건설, 농산물 유통구조 간소화 계획 등을 발표하면서 택배업 진출을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농협이 택배업에 진출하는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택배업의 경우 물류 터미널과 영업점 등 인프라가 중요한데 농협이 이미 전국적으로 하나로마트나 지점을 구축,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춘 때문이다.
특히 농협은 농림축산식품부 관할로 국토교통부의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화물차 증차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아울러 농산물 유통사업과 쇼핑몰 운영으로 안정적인 물류량을 확보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택배업계에서는 농협이 중견 택배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택배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농협이 중견 택배사를 인수해 기존 물류망과 고객(농산물 생산자 등)을 결합하는 경우 대형 택배사로 도약할 수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외부 컨설팅을 통해 택배업 진출에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으나 신규 사업 확대에 반대하는 내부 목소리도 적잖다”며 “아직 컨설팅 결과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진출을 확정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