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푸조 등 수입차업계 관심…현대차 등 촉각 곤두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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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택시가 2015년 9월부터 유가보조금을 지급받게 됨에 따라 택시시장을 잡기 위한 자동차업계의 물밑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택시 연료로 사용되는 경유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안’(이하 택시발전법)이 구랍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15년 9월부터는 경유 택시에 대해서도 화물차나 버스 수준(345.54원/ℓ)의 유가보조금을 지급한다. 다만 LPG 택시가 경유택시로 지나치게 전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간 경유택시로의 전환은 1만대로 제한한다.
자동차업계는 택시 연료로 사용되는 경유에 보조금이 지급되면 경유 택시로 바꾸려는 사업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유 택시가 보조금을 받으려면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로 분류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유로6 기준의 디젤 승용차를 앞세워 택시 시장을 공략하려는 자동차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중이다.
경유 택시시장을 예의주시하는 곳은 폭스바겐와 푸조 등 수입차업계다.
폭스바겐은 당장 4100만원 정도인 파사트 2.0ℓ TDI의 택시 판매 전략을 검토 중이며, 일부 판매사를 통해 의견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경유 택시 시장이 열릴 경우 진출은 어렵지 않다”며 “고효율 디젤차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푸조도 508 2.0ℓ를 앞세워 경유 택시 시장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반 승용 기준 가격(4750만원)을 낮추기 위한 옵션 배제 차종의 공급을 본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푸조는 ℓ당 18.4㎞(복합)의 고효율인 508 1.6ℓ 디젤 택시 투입을 검토했지만 배기량 제한에 묶여 중형택시 요금을 받지 못하자 2.0ℓ로 급선회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수입차 공세가 감지되자 국내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특히 전체 LPG 중형 택시의 60%를 점유 중인 현대차는 내심 경유 택시 도입이 반갑지 않다.
현대차가 주력하려고 하는 차종은 i40 1.7ℓ VGT다. 중형의 고급화를 부르짖으며 만든 차종이지만 불필요한 선택품목을 배제하면 가격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효율도 ℓ당 15.1㎞(복합기준)로 파사트 및 508 대비 소폭 앞서 있는 게 강점이다.
르노삼성차도 올해 유로6 기준의 SM5 디젤 승용을 시장에 투입하려고 계획하면서 경유 택시시장을 노리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SM5 디젤의 목표 효율을 ℓ당 15㎞ 이상으로 잡고 있어 경유에 보조금이 주어지면 디젤 택시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도 있다.
한국GM도 말리부 디젤을 개발중이어서 경유 택시시장을 놓고 한판 싸움은 이미 벌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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