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보사 “보험료 인상해야” VS 소비자단체 “실제로는 흑자”
자동차보험 적자를 놓고 손해보험사들과 소비자단체 간에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손보사들은 적자가 갈수록 쌓여 당장이라도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보험 소비자단체는 회계 과정에서 적자로 보이게끔 한 것이지 실제로는 여전히 흑자를 누리고 있다고 반박한다.
2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상반기(4∼9월) 86.0%로 전년 동기(80.3%)보다 5.7% 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걷은 보험료 가운데 교통사고 등으로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80%가 넘으면 이상신호로 여겨진다.
손보사들은 수리비 증가로 인한 보험금 증가와 자동차 렌터비 증가를 적자 누적 원인으로 꼽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수입차가 늘면서 수리비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며 “수입차 사고로 지급한 보험금이 2011년 5224억원에서 지난해 6541억원으로 25% 뛰었다”고 밝혔다.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높은 만큼 요율을 고쳐 궁극적으로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보험소비자협회 등 민간단체들은 손보사들이 지나치게 엄살을 부리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손보사 적자가 보험회계처리 계정 과목에 따른 보험영업 손실이지 실제 손해를 본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자동차 보험료와 지급한 보험금만을 따지면 충분히 이익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소비자협회는 “고객이 낸 보험료만 따진 지급률은 72.1%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27.9%의 보험료는 모집인, 보험사 부대사업비 등으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보험소비자협회 관계자는 “보험사들 문제는 사업비를 보험료 손실에 포함시키는 회계처리 기준에 있다”며 “보험사들이 앓는 소리를 할 게 아니라 손실률을 줄이기 위한 자구노력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보협회 관계자는 “사업비율이 23% 수준 정도로 외국보다 낮다”며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이 많은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