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안전공단 조사…사고운전자 하루 평균 13.1시간 운전
버스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졸음운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은 최근 3년간 버스 교통사고를 경험한 운전자 182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전운전 불이행과 같은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가 전체의 59.9%(109명)을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적요인 중에서는 졸음운전이 26.6%(2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운전 미숙(23.9%·26명), 잡담·장난(4.6%·5명), 장치조작 미숙(4.6%·5명), 휴대전화 사용(4.0%·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졸음운전 교통사고 경험자 29명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상 운전자가 18명(62.1%)로 가장 많았고, 40대는 10명(34.5%), 30대는 1명으로 집계됐다.
근무 연수별로는 10년 이상이 15명(51.7%)으로 가장 많았고, 5∼10년 8명(27.6%), 3∼5년 6명(20.7%), 3년 미만은 0명으로, 근무 기간이 길수록 졸음운전 사고를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 원인으로는 식곤증(13.8%), 전날 과음(6.9%), 불면증(3.4%)도 있었지만 피로 누적(75.9%)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버스 기사들은 피로 누적의 주요 원인으로 근무형태와 과도한 근무시간을 들었다.
조사 대상인 버스 교통사고 경험자 182명의 근무형태는 1일 2교대(53.8%)가 가장 많았고, 격일제(38.5%), 복격일제(2일 근무·1일 휴무, 6.0%) 순으로 나타나 피로 누적의 원인이 되는 격일제와 복격일제 근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의 하루 평균 운전 시간은 13.1시간으로 하루 8시간으로 정해진 법정 근로시간보다 훨씬 오래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운전시간이 10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9.5%에 그친 반면 9.3%는 10∼15시간, 40.1%는 15시간 이상 운전한다고 답변했다.
교통안전공단은 “버스 같은 대중교통수단은 단 한 번의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를 낼 수 있어 운전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업용 운전자의 최대 근로시간을 유럽연합 등 국제 기준에 맞도록 하루 최대 10시간으로 제한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