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국감> 1억원 이상 수리비 최근 3년간 5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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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수리비가 너무 높다. 심지어 교통사고 사망자 보상금보다 수입차 수리비가 더 많이 지급된 경우도 다수다.
13일 국회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은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최근 3년간 총 43건의 수입차 수리 비용이 교통사고 사망자 평균 보상금(2011년 기준) 보다 더 많이 지급됐다고 지적했다.
이노근 의원에 따르면 2011년 교통사고 사망자에게 지급된 보험료 평균 금액은 1억300만원(위자료 및 일실 수익 포함)이었다. 하지만 2010~2012년 3년 간 43건의 수입차 수리 비용은 총 69억1000만원으로 차 1대당 약 1억6000만원(과실상계 전 기준)이 지급됐다.
수리비가 2억원 이상 들어간 수입차는 3년간 총 8건이었다. 이 중 4건이 페라리였다. 작년 11월 보험 접수된 페라리 2012년식의 수리비는 4억6487만원이 나왔다. 2011년 3월 접수된 페라리의 수리비는 3억7607만원, 2010년 12월에는 2억7308만원이 나왔다.
2010년 9월 접수된 벤츠(2008년식) 수리비는 4억3355만원이었다. 이는 올해 7월 기준 벤츠 제조사의 최고가 모델(SLS AMG Roadster)보다 1.6배나 더 비싼 수준이었다.
1억원 이상 수리비가 나온 수입차는 총 59건이었다. 벤츠가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페라리(11대), 포르쉐(8대), BMW·아우디(각 3대) 순이었다.
수입차의 수리 비용이 이처럼 과도하게 높은 이유는 부품값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작년 자동차보험 외제차 평균 수리비는 부품 값만 233만원으로 국산차(54만원)의 4.3배였다. 공임비(54만5000원)는 국산(30만원)의 1.8배였다.
수입차 수리 비용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작년 수입차 수리비는 8270억원으로 1년 전(6739억원)에 비해 22.7% 증가했다. 2010년(5842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41.5% 급증했다.
이노근 의원은 “국토부가 수입차 부품가격 및 공임 공개를 추진했지만 터무니 없는 외제차 수리비로 인해 일반 국민들이 이미 피해를 보고 있다”며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