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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인상…‘두 얼굴’의 기사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3-08-29 21: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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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인택시 ‘시큰둥’ 개인택시 ‘활짝’
 

서울시가 10월부터 택시기본요금을 2900~31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작 택시기사들는 두 얼굴로 갈리고 있다. 법인택시 기사들은 "별 도움이 안된다“며 시큰둥한 표정인 반면, 개인택시기사들은 희색이 역력하다.

법인택시기사들은 월급이 올라도 회사에 매일 내야하는 사납금도 인상되면서 오히려 부담이 늘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K택시회사 기사 B씨(54)는 “월급 25만원 오르고 LPG를 하루 10ℓ 더 준다고 해도 사납금이 하루 2만5000원 인상됐기 때문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며 “이번 요금인상으로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개인택시기사들뿐”이라고 말했다.

S택시회사 기사 L씨(60)은 “월급 인상과 LPG 추가지급으로 한 달에 우리가 득보는 금액은 50만원 정도이나 사납금을 65만원 더 내기 때문에 더 손해”라며 “요금인상 초기에는 승객들이 떨어져 회사택시 기사들만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택시회사 경영자들도 탐탐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한 택시회사 사장은 “월급과 LPG값을 추가부담하는 것 이외에도 국민연금 등 4대 보험료가 늘어나는데다가 퇴직금 증가분까지 계산하면 회사는 엄청난 손실”이라며 “사업자들에게 요금 인상이 큰 의미가 없으려 앞으로 어떻게 경영을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개인택시기사들의 반응은 달랐다. 올라야 할 요금이 이제야 올랐다는 반응이 많다. 수년간 LPG값 등 유지비가 엄청나게 올랐는데 그동안 반영이 안됐다는 주장이다.

개인택시 기사 L씨(61)는 “4년 넘을 동안 기본요금 500원 올려 줬는데 이제 와서 많아봐야 700원 올려주는 건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늦었지만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L씨는 “조금 오른 요금이 싫은 고객들은 택시를 탈 자격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개인택시 기사 J씨(66)도 “당연히 올라야 할 게 오른 것”이라며 “LPG 값을 포함해 다른 모든 물가가 오르는 동안 택시요금만 동결됐다”고 말했다.

택시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물가는 엄청나게 올랐는데 택시요금만 오르면 뭐하냐”며 “결국 그 돈 다 서민들 주머니 터는 거 아니냐 승객이나 택시기사나 서민들 다 죽이는것”이라고 톤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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