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기순이익 62억원 기록…‘캠핑 열풍’ 힘입어 코란도 시리즈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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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올 2분기(4~6월) 당기순이익 62억원을 기록, 2007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쌍용차는 2분기 매출액 907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하며 6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쌍용차가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7년 3분기 이후 약 6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코란도 투리스모·코란도 C·코란도 스포츠 등 최근 시장에 선보인 ‘코란도 3형제’의 성공때문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인해 전년대비 2.6% 감소한 상황에서도 새롭게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와 함께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의 판매증가로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나타내며 내수시장에서 34%가 넘는 최대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미 쌍용차의 내수판매는 당초 목표보다 10%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쌍용차는 연초 제시한 올해 내수판매 목표를 5만7000대에서 6만3000대로 올려 잡았다.
‘캠핑 열풍’은 쌍용차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레저용차량(RV)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아울러 쌍용차의 실적 개선은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와의 시너지가 서서히 발휘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그동안 마힌드라에 신차 개발을 위한 투자비 지원을 강력 요청했고, 지난 5월 결국 800억원 규모의 첫 지원금을 받아냈다. 이 자금은 현재 2015년까지 개발을 목표로 한 소형 SUV 'X1000(프로젝트명)' 개발에 집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마힌드라의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신규시장에 진출, 글로벌 판매를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쌍용차는 올 상반기 러시아, 중남미 지역 및 인도 현지 판매물량 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는 노사 관계도 쌍용차 '부활'의 발판이 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5월 조립 3라인의 2교대 체제 전환을 통해 무급휴직자의 복직 문제를 마무리하며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지난 달 25일에는 임금협상을 4년 연속 무분규 타결로 마무리해 보다 성숙해진 노사관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쌍용차가 앞으로도 '탄탄대로'를 달릴 것이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단순히 여름철 특수와 최근의 캠핑 열풍이 맞물린 단기적인 실적 개선 현상에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란도 시리즈 판매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쌍용차가 여름철 RV·SUV 특수가 끝난 후에도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체어맨 등 세단의 경쟁력을 높여 고객층을 다변화하는 등 다양한 시장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로 거듭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X100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2015년 연간 흑자 체제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2016년 자체 기술로 엔진을 개발해 대형차인 체어맨에 장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