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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육운의 날 기념행사 주최 ‘다른 손에’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3-07-07 0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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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정비연합회 내분으로 자동차관리단체 대신 화물운수단체가 맡아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의 집안싸움으로 올해 육운의 날 기념행사 주최 측이 자동차관리단체에서 화물자동차운수단체로 바뀌게 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육운의 날 기념행사는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 한국자동차전문정비연합회, 전국자동차매매연합회,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 등 4개 자동차관리단체가 맡아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자동차관리업계의 맏형 격인 검사정비연합회의 내분으로 주최하지 못하게 됐다.

대신 내년에 공동주최할 예정인 화물자동차운수단체가 맡아서 열리게 된다.

육운의 날은 육운산업 발전과 종사자들의 사명감 고취를 위해 1903년 고종황제가 경복궁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자동차를 시승한 날(11월14일)을 기려 지난 1987년 육운업계 기념일로 제정돼 매년 이날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육운업계의 최대 행사로 버스, 택시, 화물 및 자동차관리단체가 4년마다 한 번씩 돌아가며 공동주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자동차관리단체가 맡아서 열리는 해다.

하지만 자동차관리단체의 맏형 격인 검사정비연합회가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어 올해 기념행사를 주최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며 국토교통부는 최근 관련단체 회의를 통해 올해 기념행사를 내년에 공동주최할 예정인 화물자동차운수단체에 맡기기로 했다.

검사정비연합회는 회장 지위 문제를 놓고 2년 넘게 소송전을 벌이고 있으며 연합회 구성원인 각 시·도 조합 이사장들마저 양편으로 갈라져 극심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 월급까지 수개월 째 밀리는 등 사실상 연합회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검사정비연합회는 지난 2010년 12월21일 총회에서 박 모 씨를 새 회장으로 선출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무효 결정에 이어 박 회장의 ‘당선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과 회장 복귀, 그리고 그 기간 중에 안 모씨를 다시 새 회장으로 뽑으면서 두 회장 간에 치열한 소송전을 벌였다. 최근엔 박 회장이 자진사퇴하고 강 모씨를 새 회장으로 다시 선출했으나 안 회장의 소송과 시·도 조합 이사장간의 극심한 대립으로 파행 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장 임기가 오는 연말로 끝나 3년 회장 임기의 대부분을 집안 싸움으로 보냈다. 업권 보호와 발전을 위한 사업자단체로서 연합회의 존재 이유마저 퇴색해지고 있어 일선 조합원들의 분노와 실망은 극에 달하고 있으나 연합회 구성원인 시·도 조합 이사장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집안싸움에만 매달리고 있다.

검사정비연합회가 육운업계의 최대 행사인 육운의 날 기념행사를 올해 주최하지 못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한 한 사업자는 “정비업계의 망신이자 치욕”이라며 “차라리 연합회를 해체하라”고 톤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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