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택시의 CNG개조 추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CNG택시 등록대수는 올해 1월 2077대로 전월대비 39대, 2월에는 2098대로 21대, 3월에는 2120대로 22대 각각 늘었으나 이후 추세가 바뀌어 4월 2111대, 5월 2102대로 월평균 9대씩 줄었다.
택시업계에 따르면 인천과 대전 등지에서 CNG택시가 LPG로 재개조한 사례가 확인됐으며, 앞으로도 재개조를 검토하는 곳이 적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원인은 연료 가격경쟁력의 역전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CNG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반면 LPG가격은 하향안정세를 기록하면서 CNG택시의 경제성이 LPG택시보다 떨어진 것이다.
7월 현재 LPG 가격은 리터당 1060원으로 2008년보다 소폭 상승한데 반해 CNG는 ㎥당 1030원으로 약 45% 올랐다.
여기에 택시 한 대당 400~500만원이 드는 개조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CNG충전 인프라가 크게 부족해 충전대기시간 증가, 공차운행 등 충전 불편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LPG 가격 급등으로 택시연료의 다양화와 함께 CNG택시의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자 CNG택시의 도입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 제출한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안’에도 CNG택시 개조와 인프라 지원을 담았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CNG택시의 경제성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택시 발전법이 제정돼 정부가 CNG 택시를 지원한다고 해도 버스 지난 뒤 손 흔드는 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CNG택시에 대한 지원 규모가 얼마나 될는지 알 수는 없어도 현재의 경제성 효과 등을 봤을 때 CNG 가격이 극적으로 내려가지 않는 한 CNG택시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유가 시대에 택시연료의 다양화는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제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