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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들 “요금 인상 반갑지 않아요”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3-05-12 21: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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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들 사납금 올리거나 인상 예고…기사 부담만 늘어
각 지자체마다 택시요금이 대폭 인상됐거나 인상될 예정이지만 정작 택시기사들은 크게 반기지 않고 있다.

택시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사납금 역시 오르고 정작 승객들은 요금에 부담을 느껴 탑승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택시기사들 대부분은 택시요금 인상이 오히려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택시요금이 오른 일부 지역의 경우 택시회사들이 사납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서비스 개선이나 운전사 복지 향상에 대한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있다.

충북 청주시의 경우 21개 법인택시 가운데 사납금을 1만원 올린 업체들이 일부 있으며 대부분 회사들이 사납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의 경우 1인1차제의 하루 사납금은 평균 15만~16만원으로 알려졌다.

기사들은 “기사 혼자서 하루 15~16시간을 꼬박 타야 18만원 안팎을 번다”며 “사납금 15만원 내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은 3만원 정도인데 가스비에 식대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택시기사 A씨(55)는 “만일 사납금이 1만원 정도 인상되면 기사는 하루 1시간 이상을 더 운행해야 한다”며 “잠도 못자고 무리하게 운행하다 사고가 나면 피해를 보는 것은 손님”이라고 우려했다.

한 택시회사는 사납금을 올리려다 기사들의 반발로 인상계획을 유보하기도 했다.

아직 사납금을 올리지 않은 일부 택시회사들은 비수기인 7~8월을 피해 택시 이용객이 늘어나는 11월 이후 사납금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기사들은 내다봤다.

전국택시노조연맹 관계자는 “택시요금을 인상하면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 개선이나 운전기사 복지향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사업주 배만 불릴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사납금제는 회사의 배만 불리게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입금 전액관리제 정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부분 지자체들은 “사납금은 회사 자체적으로 노사간 합의에 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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