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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까지 치렀는데…교통사고 10대女 ‘뒤바뀐 生死’
  • 강석우
  • 등록 2013-04-18 22: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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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망자와 중상자가 뒤바뀌어 장례를 치른 뒤 유전자 감식까지 해 재확인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교통사고가 난 것은 지난달 24일 오전 1시 34분께.

김모(29)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고양시 자유로를 타고 서울로 가던 중 행주산성 부근에서 가로등과 방음벽을 들이받았다.

김씨와 함께 타고 있던 10대 2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1명은 크게 다쳤다.

10대 2명은 김모(17)양과 안모(14)양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관계는 2명이 숨지고 1명은 아직도 대화가 어려워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의 운명은 사고 직후 경찰에서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뒤바뀌었다.

사고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온 안 양의 부모는 사고 직후 찍은 사진과 얼굴, 복장을 확인하고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가 자신의 딸이라고 했다.

김 양 부모도 영안실에서 사망자의 얼굴을 확인, 자신의 딸인 김 양이라고 인정했다.

김 양과 안 양은 나이 차는 있었지만 체격이 비슷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김 양을 사망자로, 안 양을 중상자로 각각 처리했다. 이들이 미성년자라 지문 등록이 돼 있지 않아 부모 확인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후 안 양의 부모는 환자가 자신의 딸임을 의심하지 않고 병원을 오가며 정성껏 돌봤다.

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지난 1일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사고 발생 8일 만이었다.

환자도 의식이 돌아왔다. 그러나 골반뼈·목뼈 골절, 뇌출혈 등으로 대화를 나눌 정도는 아니었다.

이 사이 김 양의 부모는 지난달 말 자신의 딸로 생각한 사망자의 장례를 치렀다.

그러나 김 양의 부모가 지난 14일 병원에 문병을 오며 사정이 달라졌다.

김 양의 부모는 깜짝 놀랐다. 병실에 누워있는 환자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던 자신의 딸이었기 때문이다.

안 양의 부모는 김 양 부모의 주장에 놀라며 경찰에 명확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감식을 의뢰했다.

17일 오전 경찰에 통보된 감식 결과는 병원에 누워있는 환자를 김 양이라고 확인했다.

결국 사망자와 중상자가 뒤바뀐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안 양 어머니는 경찰에 여전히 ‘중상자가 내 딸’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를 조사한 경찰관은 “10대들이라 지문 기록이 없어 부모의 얼굴 확인으로 신원을 파악했다”며 “사망자와 중상자의 얼굴을 확인한 양쪽 부모 모두 자신의 딸임을 인정, 그대로 사고 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주변 교통 경찰관들은 “얼굴에 큰 부상이 없어 몰라볼 정도는 아니었다고 하더라”며 “다친 아이 상태가 하루빨리 호전돼야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의아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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