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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안전도 양극화… 10년새 더 심해져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3-04-02 21: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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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득수준 낮은 지방 郡지역 사고 더 많이 발생
 
인구밀도가 높고 차가 많은 대도시보다 지방의 군(郡)에서 교통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고 교통사고 사망률도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비 상승률이 자가용 유지비 상승률보다 월등히 높았다.

한국교통연구원은 1일 ‘과거 10년간 교통행태 분석과 교통정책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서 “소득 수준이 낮고 낙후된 지역일수록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교통비용도 서민에게 불리한 구조”라며 “교통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인구 30만명 규모의 전국 시·군·구의 교통사고 발생률과 사망률을 분석했다.

2010년 특별·광역시 구(區) 지역의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5.97명에 불과한 반면 특별·광역시에 속한 군(郡) 지역에선 4배에 가까운 23.21명이나 됐다. 도(道)에 속한 소도시는 12.46명, 군 지역은 무려 34.51명이었다.

교통사고 발생률도 지역별 차이가 컸다. 2010년 자가용 승용차 1만대당 교통사고 건수는 특별·광역시 구 지역이 176.36건이었지만 도의 군 지역은 208.90건이었다.

상대적으로 덜 번잡한 지방에서 교통사고와 사망자가 많은 이유은 지난 10년 전 지방의 자동차 이용이 크게 늘었음에도 재정이 부족해 도로 안전시설 투자가 미흡했고, 고령 운전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지난해 12월 가계금융 조사 결과 광역단체 소득 수준은 울산, 서울, 경기 순으로 높았고 강원, 전남, 충남이 가장 낮았다. 소득 하위 지역은 이번 연구의 교통안전 하위 지역과 일치한다.

자가용과 대중교통의 이용비용 상승률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소형차·중형차·대형차·경차 이용에 드는 소비자물가지수는 2005년보다 각각 5.3%, 8.5%, 5.8%, 4.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중교통 요금은 시내버스 15.3%, 시외버스 17.4%, 전철 13.5%, 고속버스 16.5%, 택시 31.1%나 상승했다. 대중교통비가 자가용 유지비보다 훨씬 가파르게 올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의 부담이 더 많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 10년간 대중교통 통근시간이 가장 많이 악화된 지역은 경기도 광주, 용인, 화성 등이다. 2000년 평균 35.7분이 걸렸던 광주시 통근시간은 2010년 47.6분으로 12분 늘어났다. 용인시는 45.5분에서 54.3분으로, 화성시는 39.1분에서 46.8분으로 길어졌다. 하지만 승용차를 이용한 통근시간은 10년간 큰 차이가 없었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주택문제, 고령화, 소득 등과 교통문제는 상호 연계돼 가고 있다”며 “교통 양극화에 대한 정책적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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