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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사상 첫 감소
  • 김봉환
  • 등록 2013-03-29 0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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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년 동기 대비 1.1% ↓…할인 경쟁·손해율 상승 영향
지난 회계연도에 자동차보험의 원수보험료(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인 전체 보험료)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경쟁과 서민물가 안정 차원의 보험료 단속 등이 얽히고설키면서 대당 보험료가 줄고 손해율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2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자동차보험의 원수보험료를 가집계한 결과 총 11조 7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2012 회계연도에서 이달만 빠진 수치라 이대로라면 연도별 자동차보험의 원수보험료가 최초로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

자동차 등록 대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원수보험료 감소는 그만큼 자동차보험의 사업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마일리지 할인, 블랙박스 설치 할인 등 과당 할인 경쟁에다 외제차 증가에 따른 손해율 악화 가중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형사들도 보험료가 저렴한 온라인 사업 쪽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이 더 핀치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숫제 자동차보험이 다른 상품을 팔기 위한 브리지형 상품으로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이제 자동차 보험은 그저 고객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정거장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전업사들이나 온라인 업체들은 설 땅을 점차 잃고 있다. 대형사와 달리 다른 보장성 상품 판매 등으로 자동차 사업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여력이 안 되는 탓이다.

한 전업사 관계자는 “결국 등 터지는 것은 중소형사”라며 “다른 보험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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