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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20% 인하’ 국민석유회사 공식 출범
  • 김봉환
  • 등록 2013-03-22 09: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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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립발기인대회 개최…정유업계 “말도 안된다”
 
자동차 기름 값을 20% 내리겠다는 국민 운동이 본격화됐다. 캐나다, 시베리아 등에서 값싼 원유를 들여오고 비싼 고도화 처리비용을 걷어내면 이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 정유업계는 말도 안된다며 일단 일축했지만 그래도 지켜볼 일이다.

기름 값 20% 인하를 목표로 하는 국민석유회사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창립발기인대회를 열고 법인 설립을 공식 선언했다.

국민석유회사는 발기인 1000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각 지역준비위원회 공동대표와 준비위원 중 창립분담금을 낸 발기인을 중심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이들은 내달 초 법인 등록 절차를 마친 후 5월 중순 일반인 주식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석유회사는 지난해 6월 준비위원회를 꾸린 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1인 1주 갖기 약정운동'을 벌여 1200억원을 모았으며, 앞으로 5000억원이 모이면 정제 시설을 갖춘 정유회사를 직접 차리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석유회사는 이태복 전 복지부장관을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하고 이윤구 전 적십자 총재, 이우재 전 마사회장, 이팔호 전 경찰청장 등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윤선 평택대 교수, 박상병 박사 등은 사외이사를 맡았다.

국민석유회사는 정유 4사 독점 구조인 시장질서를 바로잡고 공공재 성격을 지닌 석유에 대한 소비자 권리를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석유회사는 기름을 20% 싸게 팔면 시장 원리에 따라 기존 정유사들도 기름 값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휘발유 1리터 2000원 가운데 세금 960원과 유통 비용 90원을 빼면 휘발유 공급 원가는 950원 선”이라며 “결국 공급 원가에서 400원을 깎아야 하는데 이렇게 싼 기름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석유회사의 출범이 고유가에 찌든 국민에게 희망을 줄지, 아니면 반짝 이벤트로 끝날 것인지 실험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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