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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지원법 정책토론회 업계 반발로 ‘무산’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3-02-16 16: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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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논의의 장 될 수 없다” 택시 종사자 300여명 몰려 단상 점거
 
정부의 택시 지원방안을 주제로 한 정책 토론회가 택시업계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대한교통학회 주최로 15일 오후3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택시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는 토론회 시작 전부터 택시업계 종사자 300여명이 몰려왔다.

이들은 토론회 패널들이 대부분 정부 편향적인 인사들이라며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던 일부 인사들을 몰아내고, 택시 대중교통법 재의결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단상을 점거했다.

이들은 “택시 대중교통법을 계속 반대한 패널들만 모아놓고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은 정부가 만든 택시 지원법을 정당화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오늘 토론회는 짜고치는 행위”라고 강력 반발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 대의원이라고 밝힌 L씨는 “토론자 명단을 살펴보니 전국버스연합회 부설 연구기관의 연구원과 택시 대중교통법 거부권 행사를 줄곧 요구한 시민단체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며 “토론회 좌장을 포함해 9명이 토론자 중 택시 쪽 인사는 전국민주택시노조 처장 1명에 불과하다”고 토론자 인선 문제를 지적했다.

또 다른 택시 종사자도 “이번 토론회 참여 패널들은 택시 발전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 뿐”이라며 “이 자리는 진정으로 택시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택시노조 조합장이라고 밝힌 K씨는 “택시산업을 다 죽여놓고 우리가 요구하지도 않은 1조9000억원을 거론하는 등의 언론플레이로 택시기사들만 죽일 놈으로 만들었다”며 “전문가들이 진작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안을 찾았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진행 관계자와 이를 저지하려는 택시업계 관계자들이 충돌하며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택시기사들은 국토부 택시산업팀장 등에게 물병을 던지며 실랑이를 벌였다.

택시 종사자들은 “택시기사 말살하는 국토해양부 해체하라”, “택시요금은 올리고, LPG는 내려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오후 4시께 토론회 무산을 공식 선언한 대한교통학회의 안내 방송을 들은 뒤 해산했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토론회가 무산된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폭행사태에 대해 관련 기록을 검토해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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