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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무서워”… 연말 택시기사 잇단 수난
  • 김봉환
  • 등록 2012-12-23 19: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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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들어 폭행 건수 급증… 회식 많아져 취객 늘어
 
연말연시를 맞아 직장 회식을 비롯한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귀가하는 취객들을 상대하는 택시운전 기사들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밤 11시쯤 개인택시기사 이모(48) 씨는 마포 공덕동 도로에 택시를 잠깐 세워두고 직장 동료와 통화를 하다 박모(48) 씨에게 뺨을 맞았다. 동료들과 술을 마셔 잔뜩 취해 있던 박 씨가 택시를 보고 “구로동까지 가자”고 외쳤으나 통화 중인 이 씨가 알아듣지 못하자 폭력을 휘두른 것이었다.

S택시회사 기사 정모씨(55)는 지난 21일 밤, 승객 김모(23) 씨가 달리는 택시에서 계속 문을 열려고 하자 이를 말리다가 욕을 먹고 폭행을 당했다. 승객 김 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 택시 기사, 대리운전 기사 등 운전자 폭행 사건 발생건수는 3614건으로 하루 평균 약 10건의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11월까지 3234건의 운전자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특히 2011년 월별 운전자 폭행 사건 분석 결과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잦은 12월에는 모두 322건의 폭행 사건이 발생해 다른 달보다 7%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기사 폭행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다 날이 추워지면 줄어드는데 12월에는 술자리가 많아지다 보니 반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회식자리가 많은 연말에는 음주운전을 비롯해 술 때문에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은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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