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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없는 심야전용택시…“여전히 택시잡기 어렵다”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2-12-13 22: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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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턱없이 부족하고, 운행지역 강제할 수도 없어
 
서울시가 심야의 택시 승차거부를 줄이기 위해 심야전용택시를 도입했지만 시민들의 기대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밤 9시부터 심야전용택시가 첫 운행을 시작해 조금은 편안한 귀갓길을 기대한 시민들이 많았지만 이 같은 바람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개인9’ 표지판을 붙인 심야전용택시 운행 댓수는 총 1479대. 하지만 실제 도로에서 심야전용택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시민 김모(34)씨는 “택시 잡기가 여전히 하늘에 별따기”라며 “심야전용택시는 어디에 있는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정모(26)씨는 "심야전용택시가 다닌다는 말을 듣고 기대가 컸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서울시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운행하는 심야전용택시 도입으로 택시승차거부를 줄일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서울시의 기대와는 다르게 심야전용택시는 시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준 꼴이 됐다.

이 같은 이유는 우선 심야전용택시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택시 승차거부를 줄이기 위해선 약 8000대의 택시가 야간에 투입 되어야 한다. 하디만 심야전용택시는 1500대에도 못미쳐 승차거부를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문제는 또 있다. 이들 심야전용택시를 홍대입구나 강남역, 종로 같은 심야 혼잡지역으로 운행하도록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택시운전기사들은 야간에 심야 혼잡지역에 들어가기를 꺼려한다. 이는 심야전용택시 기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짐작된다. 결국 서울시 대책은 의도 자체는 좋지만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통문제 전문가들은 “심야 택시 승차거부를 해결하는 방법은 택시기사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택시기사들이 자발적으로 승차거부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시간대별·거리별 할증제도를 도입, 승객이 이용할 때 요금을 더 내게 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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