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당정, 화물차 과적 화주처벌 입법 추진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5-10-24 22:31:43

기사수정
  • 유가보조금 압류금지...표준요율제 도입 검토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화물연대의 총파업 결의와 관련해 유가보조금 압류 제한, 표준요율제 도입 등 화물연대의 합리적인 요구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법에 따라 엄정 대처하기로 했다.

당정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정장선 열린우리당 제4정조위원장과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운송 부문 집단행동 동향 및 대책' 관련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우선 화물차주들의 생계유지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지급하는 유가보조금이 압류수단으로 쓰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관련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서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또 과적 단속시 화물차주만 피해를 당하는 현재의 관행을 시정하기 위해 화주 등 실질적인 과적 책임자가 처벌받게 하는 도로법 개정안도 조속히 입법화하고, 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명예단속원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화물연대의 요구사항 중 하나인 표준요율제 도입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해석대로 화물차주의 담합이라기보다는 최저 생계 유지 차원이라는 판단아래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정은 면세유지급, 노동3권 보장 등에 대해서는 일단 난색을 표했다.

이밖에 당정은 운송료 어음지급 관행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를 11월까지 완료하고 고속도로 통행료를 현행 오전 5시에서 6시로 심야 할인을 1시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화물차 공급과잉 문제에 대해서도 당정은 "2007년까지 화물차의 신규시장진입 을 억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날 당정 회의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정장선 제4정조위원장 =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명을 드리겠다.
지금 화물연대의 요구사항 중 유가보조금 압류제한 입법은 정기국회내 빠른 시일내에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법안은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이다.

그리고 과적했을 경우 지금까지는 그 차량 운전자만 처벌했는데, 실제로 운전자가 하기 싫어도 화주가 요구했을 경우 과적할 수 밖에 없었던 운전자만 처벌되는 것이 문제가 있어 직접 과적을 지시하고 요구한 사람도 처벌받도록 하는 도로법 개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빠른 시일내 처리해서 불합리를 해소하기로 했다.

화물연대에 다단계가 극심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 다단계를 없애기 위해 11월 중에 지자체 별로 업체 10% 이상을 무작위 추출해서 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다단계를 없앨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이런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을 수렴했지만 화물연대의 요구 중 면세유 지급, 노동 3권 보장, 표준요일제 도입 등 3가지에 대해 정부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중에서 표준요일제는, 즉 지금까지 시장원리에 의해 가격을 정하게 했기 때문에 약자인 화물자동차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모든 불이익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는데, 표준요일제를 도입해서 최저수준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자는 것이 취지이다.

공정위에서 이를 담합으로 봐서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많은 의원들이 담합이라는 것은 독점을 유지하거나 독점적 지위에서 이익을 많이 얻기 위해 하는 것이지 이렇게 최저 생계를 위해서나 약자 입장에서 하는 것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아서 이 부분은 국회에서 앞으로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3년 동안 계속 파업이 연례적으로 이뤄져 왔는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공급과잉 부분이다. 의원들이 이것이 핵심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책을 내 놓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질책을 했고, 정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획기적 개선 방안이 나오도록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합리적 요구사항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겠지만, 불법 주장이나 불법행동에 대해서는 의원들도 정부에서 단호한 입장을 보여서 이런 것이 상습적인 일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이성권 건교부 물류혁신 본부장= 그동안 화물연대와 대화했던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화물연대와는 지난 2003년 이후 화물운송 분야에 대해 화물연대가 요청한 제도개선 사항에 대해 꾸준히 대화해 오고 있다. 2003년도, 2004년도에 이어 금년도에도 화물연대에서 14개 과제에 대한 요청이 있어서 지금까지 9차례 협의를 통해 개선방안을 논의했고, 세부 30개 요구사항 중 11개는 완료했고, 12개는 추진 중에 있고, 7개는 계속 협의 중에 있다. 앞으로 화물연대와 함께 화물운송시장 선진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

정부가 화물운송시장 개선을 위해 중점적으로 하기로 한 사항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겠다.

운송료 어음지급 관행개선을 위해 9월부터 실태조사를 전면 실시중에 있고, 11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고속도로통행료 심야 할인 시간대를 현재 22시에서 06시까지인데, 21시에서 06시까지로 한시간 연장 확대하기로 했다. 11월 중 다단계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해서 법규에 어긋나는 업체에 대해서는 법에 의해 엄벌하도록 하겠다.

현재 화물시장의 공급과잉을 고려해서 신규허가 억제 기간을 금년말에서 앞으로 2007년까지 연장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화물연대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수용하도록 하고, 집단행동을 자제토록 적극 촉구해 나갈 계획이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2.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3.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4.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5.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6.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7.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8.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9.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10.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