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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택시시장 현대·기아차가 96% 장악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2-12-08 17: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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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일한 경쟁사인 르노삼성차 뉴SM5 고전
국내 택시시장을 현대‧기아차가 올 들어 완전히 장악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말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의 택시 판매량은 3만 2165대로 이 중 현대차가 2만 3536대를 팔아 73.2%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형제 회사인 기아차도 7594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23.6%를 기록하며 두 회사가 96%가 넘는 비중으로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의 쏘나타가 압도적이다. 쏘나타 택시는 무려 2만1303대가 팔려 전체 택시 3대 중 2대를 차지했다. 전체 쏘나타 판매량에서도 택시의 비중은 28.2%나 된다.

이미 3년 전 단종된 모델인 NF 쏘나타도 시장의 수요가 꾸준해 택시 모델을 아직까지 생산하고 있는데 월 800~900대 수준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최신 모델인 YF 쏘나타 택시는 1개월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다.

동급인 기아차의 K5가 9월말까지 7258대의 판매 대수를 기록했고 현대차 그랜저도 2233대로 고급 택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유일하게 택시 시장에서 경쟁하는 르노삼성차는 SM5 택시 모델 판매량이 9월까지 1000대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택시 모델은 완성차 업계 입장에서는 수익 측면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승용차에 비해 차량 가격이 낮아 마진이 적은데다 법인 사업자의 요구사항이 많아 프로모션 비용도 적잖게 들어간다.

그러나 택시 판매는 업계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단순한 판매량으로는 계산할 수 없는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하는 것이 택시다.

택시기사의 입소문에 따라 경쟁이 가장 치열할 중형차급 판매량이 달라질 수 있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과거 2000년대 초반 SM5가 택시 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승용차 시장까지 돌풍을 일으킨 것이 대표적이다.

르노삼성차도 SM5 택시 판매 감소가 주력 모델인 SM5의 일반 모델 판매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다. 2010년 4505대를 기록했던 SM5 택시의 판매량은 지난해 3088대로 줄었고 올해는 9월까지 1035대에 불과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새롭게 출시된 뉴 SM5 플래티넘의 반응이 좋아 택시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전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차와 소형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중형차급 이상에서는 유독 힘을 못 쓰는 한국GM은 현재 택시 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는 토스카 택시가 출시됐지만 후속인 말리부는 별도로 택시 차종을 만들지 않았다.

한국GM은 RV(다목적) 차량인 5인승 쉐보레 올란도 택시를 내놨지만 세단이 대세인 택시시장에서 얼마나 판매실적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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