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하거나 모임을 한 후 늦은 밤에 귀가할 때 콜택시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야간에 택시를 이용하다 요금시비나 성추행 등 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차원에서 콜택시 이용을 권유하고 요금을 내주는 곳도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택시강도 등 범죄가 발생한 서울 강남권 기업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치동에 위치한 H회사는 야간업무 때문에 늦게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각종 주행기록과 운전기사의 신상이 기록이 남는 콜택시를 이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또 역삼동에 있는 A회사는 이 회사 여직원이 야간에 택시를 타고 가다 택시기사의 성적 농담 때문에 곤욕을 치룬 경험을 알고 여직원들에게 콜택시를 이용하도록 회사 게시판에 콜택시 전화번호를 붙여 놨다.
야간에 콜택시 인기가 높은 것은 콜택시는 어느 택시기사가 호출을 받고 왔는지 어디까지 운행했는지 기록이 남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휴대전화나 지갑 등을 놓고 내렸을 때도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또 기사들의 친절도도 일반 택시에 비해 크게 높기 때문이다. 일부 콜택시 기사들은 여성들이 집에 무사히 들어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다려주는 경우도 있다.
콜택시를 이용할 경우 요금외에 콜수수료 1천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택시 요금이 1만원이 넘을 경우 이러한 수수료도 받지 않는 콜택시 회사도 늘고 있다.
사전에 전화로 택시를 '콜'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요금결제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편리함도 있다.
현금이 없거나 법인카드를 이용할 경우에는 신용카드 결제기가 있는 차량을 요구하고, 영수증이 필요할 경우에는 현금영수증 발급기가 있는 차량을 사전에 신청하면 된다.
콜택시를 권장하는 기업이 늘면서 일부 콜택시 회사는 '기업할부제'라는 서비스까지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할부제는 직원이 택시를 이용한 뒤 사인만 하면 택시회사가 기업에 요금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또 기업에서 한달에 한번 모아서 결제해 영수증 처리 간소화 효과도 높다.
기업들은 업무용 차량을 이용하는 것보다 택시이용이 싸기 때문에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월 1천만원까지 결제하는 곳도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