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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터미널 인터넷 예매 시스템 중단 위기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2-11-08 22: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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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미널협회, 시스템운영업체에 운영비 등 지급 못해
전국 시외버스터미널의 인터넷 예매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는 SK브로드밴드, 중소 IT기업인 이지인터넷과 함께 전국 시외버스터미널 인터넷 예매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이들 업체에 운영비와 수수료를 주지 못해 더 이상 서비스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와 이지인터넷는 지난 5일 서비스 중단을 시사했지만 막판에 터미널 협회가 1주일의 유예 기간을 요구하면서 시간을 조금 벌었다.

두 회사가 ‘서비스 중단’ 이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미납액 증가 때문이다. 터미널협회가 이지인터넷에 약 7개월간 11억1000만원의 시스템 운영비를 지급하지 않자 이지인터넷도 SK브로드밴드에 서버 임대료 등을 내지 못하는 등 연쇄 체납이 발생했다.

이지인터넷 관계자는 “7개월간의 체납료 뿐 아니라 2010년 1월부터 약 3년간 수수료를 못 받고 있다”며 “30여명 이상의 인력이 10여명 수준으로 줄었으며 4월부터 임금도 일부만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버와 백본 등을 구축했던 SK브로드밴드도 3월부터 이지인터넷에서 못 받은 서버 임대료 등이 9억7000만원에 달한다. PC와 프린터, 백본과 선로 구축 등에 투자됐던 41억3000만원을 합치면 피해가 더 크다.

전국 시외버스터미널 인터넷 예매 시스템은 전국 300여개의 시외버스터미널 인터넷 예매를 한 곳에서 통합하는 것으로 2009년 국토해양부의 주도로 사업이 시작됐다. 이지인터넷이 SK브로드밴드에서 서버와 회선을 임대해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가 주관단체로 터미널협회를 확정한 뒤 공동 사업추진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터미널협회와 별도로 전국버스연합회가 독자적인 인터넷 예매 시스템 구축에 나서 인터넷 예매 시스템이 이원화되자 전국의 시외버스 예매 시스템의 완전 통합이 어렵게 됐고, 이지인터넷이 터미널협회로부터 수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시외버스 통합 전산망 사업을 추진한 국토부가 책임을 지고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SK브로드밴드와 이지인터넷 관계자는 “국토부가 대통령 업무보고까지 한 사안임에도 시행주체에 대한 법적 검토는 물론, 전산수수료를 어떻게 할지 등을 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원화된 시외버스 전산망을 서로 연계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터미널협회와 이지인터넷의 계약은 민간계약으로 정부가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이윤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전산 수수료율을 결정해줘야 할 국토부가 당사자 해결 방침을 고수하며 갈등 중재에 적극 나서지 않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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