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일 내년도 예산안 브리핑에서 택시요금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이날 “(버스·지하철 등) 공공요금의 내년도 인상 계획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택시요금은 공공요금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택시요금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택시 요금 인상 계획은 없지만 내년도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부산, 울산, 충북 등 일부 자치제가 택시요금 인상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서울시도 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택시요금 인상을 마냥 외면하고 있을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택시업계는 LPG 가격 상승 등 운송원가 상승을 들어 기본요금을 현 2400원에서 최소 5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박 시장은 “버스·지하철 등 공공요금 인상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혁신 등을 열심히 해 인상요인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산하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의 부채는 현재 3조1935억원에 달한다. 2014년 말에는 6254억원이 늘어난 3조756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버스 준공영제에 따라 서울시가 버스회사에 지급해야 하는 누적 손실 보전금도 5000억원이 넘는다. 서울시는 내년에도 버스 회사 재정지원 금액으로 2467억원을 편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민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중교통요금 인상은 당분간 억제하겠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