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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광명역 축소.폐쇄 검토 논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5-09-13 21: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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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장, "적자선.적자역 유지에 수익자부담원칙" 밝혀
한국철도공사가 고속철도(KTX) 광명역 활용을 축소하거나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정부가 139억원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 중 전철을 연계하기로 하는 등 광명역을 활성화하고 있는 것과 정면으로 배치하는 것이어서 공사와 정부 간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12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광명역 건설에 4천억원이 투입됐지만 이용객 저조로 연간 운영적자가 420억원에 달한다"며 "이에 따라 연계수송체계가 확보되기 전까지 광명역 활용을 축소 또는 폐쇄하거나 영등포역 정차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광명역 정차 유지 및 영등포역 정차를 위해서는 해당 지자체 등에서 인프라 구축과 적자 등에 대한 비용부담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향후 적자선.적자역 열차 운행에도 수익자 부담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만성적자를 보는 역이나 노선에 대해 해당 지자체에서 비용부담을 하지 않을 경우 폐쇄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KTX 통과역 결정 과정에서 빚어진 경기도 광명과 서울 영등포 지역 간 갈등을 재연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이 밝힌 방안은 개인의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공사가 적극 검토중인 사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정책적 조율이 필요한 사항이고 아울러 공익성과 기업성을 놓고 판단할 부분이나 적자와 부채 덩어리 속에 있는 철도공사로서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철도청에서 공사체제로 전환한 철도공사는 현재 4조6천억원에 이르는 운영부채와 5조원의 시설부채를 안고 있는 등 심각한 적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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