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 부품 수출 증대 <중장기> 완성차 판매 확대 기대
국내 자동차업계는 이번 한미FTA 재협상 타결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부품 수출이 늘어나며, 중장기적으로는 완성차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해 150억달러에 이르는 부품 수출은 관세 철폐로 인해 대미 수출 호기를 맞을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만도 등 대표적인 부품업체들은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에 대한 물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만도는 2012년부터 GM에 부품을 공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크라이슬러와 계약을 맺었는데, 이번 FTA를 계기로 추가 계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미국 생산법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관세로 부품이 공급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의 완성차 가격 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완성차 업체에도 기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무엇 보다 관세장벽이 사라진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격 경쟁력이 추가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화물차의 경우 아직 진출 사례가 없어 손익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014년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주류를 차지하는 대형 트럭이 아닌 2.5t 규모의 소형 트럭 위주로 공급할 방침이다.
전기차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미국 GM이 시보레 볼트를 조만간 판매할 계획인데, 성패 여부를 아직 알 수 없다.
현대차 역시 내년부터 전기차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어서 차 가격과 성능으로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게 급선무다.
다만 자동차 특별 세이프 가드 신설은 '주판알을 튕겨 손익을 따져볼' 부분이다. 한·미 양국은 이번 FTA에서 세이프 가드를 새로 만들면서 관세 완전 철폐 후 10년간 발동할 수 있게 했다.
승용차의 경우 관세가 5년후 완전 폐지되는 만큼 15년간 유효한 셈이다. 한국산 트럭은 20년간이다.
자동차 관련 세이프가드가 한번도 발동된 적이 없다고는 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