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상택시의 운행시간이 늘어난다.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해 사실상 손해를 보고 있는 운영업체를 위한 서울시의 배려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달부터 수상택시 운행시간을 현재보다 2시간 더 연장해 오후 10시까지 운행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수상택시는 현재 출·퇴근용(07:00∼08:30·18:30∼19:30) 외에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광용이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비수기인 10월부터 운행을 시작, 7개월여가 지나도록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총 1만1574명(하루평균 64명)이 이용, '운영비도 안나온다'는 운영업체의 푸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성수기인 4월로 접어들면서 승객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달에만 총 4133명(하루평균 138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운영업체가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 '하루 이용자수 150명'에 가까워 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운행시간까지 늘면 상황은 좀 더 나아지리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운영업체인 ㈜즐거운서울 관계자는 "현재는 운영비도 충당 못할 상황이지만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승객이 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는 "출·퇴근시간에도 200여명 정도가 꾸준히 이용하고 있는 상태"라며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밤 늦은 시간까지 수상택시를 운행할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커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운행 사흘 만인 지난해 10월13일 오후 7시 뚝섬 선착창 부근에서 모터보트와의 충돌사고가 발생하는 등 위험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야간 운행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안전장비를 충분히 갖추는 등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택시는 출퇴근시간 1인당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관광용은 4만∼5만원을 내면 통째로 빌릴 수 있다. 대당 총 정원은 7명이다.
전화(1588-3960)나 인터넷(ww.pleasantseoul.com)으로 예약을 해야하며, 지하철역과 수상택시 선착장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