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서울지하철에서 탑승 선전전 시위를 벌여오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는 13일까지 지하철 출근길 탑승시위를 멈추고 시민들과 만나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프로에서 "다음 주 월요일 13일까지 탑승은 하지 않고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선전전을 하면서 시민들께 (장애인 예산 확충 문제 등 요구사항을) 풀어줄 것을 대화하며 요청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어제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마치고 동료들과 정말 진지하게 생각한 끝에 시민들에게 사회적 해결을 제안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장연은 한자리에 마주 앉았지만, 50분간 이어진 양측 간 대화는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별 소득 없이 끝났다.
서울시와 전장연은 전날 오후 3시 30분 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공개 단독 면담을 했다. 면담 테이블에는 오 시장,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앉았다.
오 시장은 인사말에서 "더는 지하철을 세우거나 지연하는 형태의 시위는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고자 만나자고 했다"며 "여러 차례 시위를 통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부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잘 알려졌으니 극단적 형태의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박 대표는 오 시장의 요구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지하철 탑승 시위의 배경을 설명하며 시가 더 전향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서울 외 다른 지역은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앙정부가 관련 예산을 편성할 수 있게 시가 도와달라고 말했다.
양측간 면담은 예정된 30분을 넘겨 20분간 더 이어졌지만, 서울시와 전장연 모두 상대방의 요구에 확답하지 않은 채 대화를 마무리했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