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교통일보 자료사진)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시위를 멈췄던 전장연이 전날인 19일 면담이 불발되자 이날 시위에 다시 나선 것이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승차해 서울역으로 이동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찰과 한국철도공사 측은 오이도역에서 이들의 탑승 저지에 나섰다. 이에 전장연 관계자들과 경찰간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 시위 시작 30분 전부터 경찰 기동대원들이 승강장에 배치됐다. 휠체어를 탄 전장연 회원 등 관계자 26명은 이날 오전 8시 3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오이도 탑승 사고 22년 지났지만 이동 편의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동권 권리를 보장하라”라고 주장했다.
오이도역장은 1분마다 “역 시설 등에서 고성방가 등 소란 행위, 연설행위, 철도종사자 직무상 지시 따르지 않거나 방해하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 금지하고 있다. 전장연 측은 시위를 즉시 중단하고 역사 밖 퇴거해달라. 퇴거 불응시 열차 탑승 거부할 수 있다”고 반복했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8시 35분쯤 탑승을 시도했지만 저지당해 서울역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오전 9시까지 대치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년간 전장연 시위로 발생한 사회적 피해 규모 및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전장연은 지난 2021년 1월 22일부터 2023년 1월 3일까지 까지 약 2년간 82회 시위했다. 82회에 걸친 지하철 운행 방해시위로 인하여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시간은 총 84시간이다. 시위 횟수 당 평균 63분간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켰다. 최대 154분간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지하철 시위로 열차 674대가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해 지하철 운행률이 31.4% 감소했다.
이에 따른 사회적 손실 비용은 총 4450억원으로 산출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열차 운행 방해 시위로 인해 열차 탑승 승객이 입은 피해는 약 4400억원, 지하철 시위로 인해 기존에는 열차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열차를 이용하지 못하게 돼 입은 피해는 약 50억원에 달한다.
전장연의 지하철 운행방해시위로 지하철 승객 약 1060만명이 정시에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 시위 전까지 정상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했던 승객 중 약 150만명의 시민이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했다. 관련 민원도 9337건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열차 탑승 승객이 입은 피해는 열차 운행 장애로 출근 시간 탑승 승객이 입은 피해를 시간당 노동생산성 가치를 통해 산출했다"며 "환승 시간 증가 등 추가적인 시민 피해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시위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운임 환불, 동선 안내 등을 하고 있다. 무정차로 인해 목적지를 지나친 경우 반대편 열차에 탑승할 수 있도록 게이트를 개방하고 있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