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보도육교 ‘도림보도육교’가 3일 새벽녘 아치형 다리가 아래로 폭삭 주저앉으면서 안전이 우려돼 통행이 금지됐다.
다행히 깊은 밤중에 일어난 일이라 이곳을 통행하는 시민이 없어 다친 이는 없었다.
사고가 난 도림보도육교는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폭 2.5m, 길이 104.6m의 보도육교다. 지난 2016년 6월 개통했다.
이 다리를 관리하는 영등포구 관계자는 “3일 오전 1시 20분쯤 다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시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서 출입을 통제했다”며 “안전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쯤 관악구·구로구·동작구·양천구·영등포구 주민들에게 ‘도림보도육교 기울어짐 발생으로 육교 및 하부 자전거도로·산책로를 전면 통제한다’는 안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도림보도육교는 건너는 다리 부분이 위로 볼록한 ‘아치형’이었으나 이번에 주저앉으면서 아래로 U자 형태로 오목한 모양으로 처졌다. 이에 교량 지지구조물과 교량을 잇는 철제 빔이 떨어져 나가고 하부에 큰 균열이 생겨났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올 겨울 기온 변화가 커서, 철재 소재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다가 구조가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영등포구는 구조가 심각하게 변형돼 복구가 어렵다고 보고 다리를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주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