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심층:보험정비요금 뭐가 문제?⓶] 공임 인상률 협상, 결렬 거듭…결국 새해로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01-01 11:00:35

기사수정
  • 지난해 협의회 회의 6차례 개최…양측 입장 차 커, 합의 도출 어려워

자동차보험 정비요금을 둘러싸고 손해보험업계와 정비업계가 수십 년 동안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 업계 간 분쟁은 몇 번의 제도 변화를 통해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새해 심층취재를 통해 그 실태를 알아보고 해결방안은 없는지 3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⓵보험·정비업계, 수십 년간 피 튀기는 싸움

⓶공임 인상률 협상, 결렬 거듭…결국 새해로

⓷정비수가 정부 고시·협의회 폐지 의견 대두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10차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 모습. (사진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
손보업계와 정비업계는 올해 자동차보험 정비요금 시간당 공임 인상률을 놓고 지난해 모두 6차례의 회의(협상)를 가졌다.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021년 9월30일 자동차보험 시간당 정비공임 4.5% 인상과 함께 2022년도 시간당 공임 산출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2개월 내에 용역기관을 선정하기로 했으나 과업지시서 안건을 놓고 손보·정비업계 간에 갈등을 겪으며 늦어졌다. 과업지시서 안건만 놓고 합의하는데 3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협의회는 지난해 1월10일 5차 협의회를 갖고 손보·정비업계가 조정 합의한 과업지시서를 수정 의결했다.

 

연구용역 기간은 6개월 내, 연구 수행기관은 업계별로 1곳씩 추천한 기관이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기로 하고 손보업계는 보험연구원, 정비업계는 미래산업정책연구원을 각각 연구용역기관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두 기관은 컨소시엄 구성도 못했다. 손보·정비업계의 입장을 각각 대변하는 두 기관의 연구방법이 서로 달라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손보·정비업계는 첫 발걸음조차 떼지 못했다. 결국 국토교통부가 제3의 연구기관에 연구용역을 직접 발주하기로 하면서 협의회 운영규정인 9월 말까지 결정은커녕 연말까지 결과를 내놓기도 힘들어지면서 연말 안에 공임 인상률을 결정해 2023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하고, 진행 중인 연구용역 결과는 2024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9차 협의회에 이어 28일 열린 10차 협의회에서도 인상률을 결정하지 못하고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손보·정비업계의 분쟁이 얼마나 깊고 극렬한지 지난해 마지막 협상 자리인 10차 협의회 모습을 보면 잘 나타난다.

 

이날 협의회는 3가지 안을 두고 투표를 진행했다. 1~3안 중 1안이 부결되면 2안으로, 2안이 부결되면 3안 투표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결정하기로 했다.

 

1안은 정비업계가 제시한 2023년 3월 연구용역결과 즉시 반영 시행, 2안은 국토부가 최초로 제시한 2.5% 인상안, 3차는 보험업계의 1.9% 인상안에 공익위원이 0.1%를 추가해 중재안으로 제시한 2% 인상안이었다.

 

1안은 현재 진행 중인 연구용역 결과를 2023년 3월부터 즉각 반영해 시행하자는 내용으로 투표 결과 부결됐다. 정비업계는 처음에는 9.9% 인상을 요구했으나 손보업계가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객관적이고 원활한 협상을 위해 차라리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인상률을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2안에 대한 찬반 투표로 넘어갔으나 2안도 부결됐다. 2안 부결 과정에서 일부 정비업계 대표 위원들이 퇴장하면서 3안 투표는 중단됐다.

 

협상은 새해로 넘어가게 됐으나 양 업계 간 입장 차가 워낙 커,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비업계는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9.1% 올랐으며 최저임금 인상률 5.05%, 2022년 상반기 협약임금(고용노동부) 인상률 5.3%, 손보사들이 큰 흑자를 기록한 점 등을 감안하면 정부(2.5%) 공익위원(2.0%) 인상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비업계는 국토교통부에 제11차 협의회를 새해 초 열릴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확답을 받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오세훈 시장,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조성 예정지 현장점검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월) 오후 4시 10분, 오는 10월 운행을 시작하는  서울시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예정지 3곳(옥수, 뚝섬, 잠실)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10월부터 운행 계획인 한강 리버버스 옥수 선착장 건립 예정지를 찾아 관계자들과 함께 선착장 위치와...
  2. 서울 자율주행버스, 전국으로 확산…민생맞춤 우수사례로 자리매김 서울시가 운영하는 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이동을 돕고 고단함을 덜어 주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이동을 돕고 고단함을 덜어 주고 있다.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는 누구보다 이른 새벽을 맞이하는 미화원‧경비원 등
  3. 도로파손・포트홀 주범 `과적 차량` 4월 한 달간 집중단속 각종 건설공사 착공으로 대형 화물차량의 운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시가 포트홀(도로파임) 등 도로파손을 유발하고 교량의 수명을 단축시켜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과적 차량의 집중 단속에 나섰다. 서울시가 포트홀(도로파임) 등 도로파손을 유발하고 교량의 수명을 단축시켜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
  4. 일반택배는 ‘우체국(소포)’, 기업택배는 ‘경동·합동 택배’ 최우수 국토교통부는 택배서비스 사업자 총 19개 업체 및 우체국 (소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택배 서비스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택배서비스 사업자 총 19개 업체 및 우체국 (소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택배 서비스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수도권 물류센터 모습 (자료사진) 택배 서비스평가는 소비자 및 종
  5. 비행기 탑승 전 `기내반입 금지물품` 꼭 확인하세요 한국공항공사(사장 윤형중)는 수학여행, 가족여행이 집중되는 봄철을 맞이해 여행객들에게 비행기 탑승 전 기내 반입 금지물품에 대해 확인하고 여행길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신분확인하는 여행객코로나 이후 수학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작년 5월, 김포공항에서 샴푸, 스프레이 등 액체류가 포함된
  6. 尹 대통령, 항만·해운 산업을 스마트·친환경으로 혁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 참석했다. 이 날 행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마트 항만의 개장을 축하하고 우리 수출입 물류의 99.7%를 책임지는 항만·해운산업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
  7. 기후동행카드 누적 100만장 판매 돌파…평일 이용자 50만명 넘어서 서울시는 지난 1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기후동행카드가 시행된 지 70일만인 4월 5일 누적 판매 100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 판매량(누적)4.5.(금) 16시 기준 누적 판매량은 100만 8천여장으로 ▴모바일 카드는 49만 3천장, ▴실물 카드는 51만 5천장이 각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수치는 30일 사용 만료 후 재충전된 카드...
  8.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 ‘트레이드-인’ 혜택 대폭 확대 현대자동차가 인증 중고차와 연계한 보상판매(트레이드-인)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트레이드-인은 기존에 쓰던 제품을 제조사에 중고로 반납하고, 새 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이를 통해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차를 살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9일 기존 보유 차량을 인증 중고차로 매각한 다음, 현대자동차나 제네시스 신
  9.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조치 2개월 연장...중동 위기 고조 등 영향 정부는 ’24.4.30.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현행 휘발유 △25%, 경유․ 액화석유가스(LPG)부탄 △37%) 조치를 ’24.6.30.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중동위기 고조 등에 따라 국내외 유류 가격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정부는 ’24.4.30.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24.6.30.까지 2개
  10. `KTX-청룡 국민 시승단‘ 모집...15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모집 국토교통부과 한국철도공사는 다음달 첫 운행을 앞둔 ‘KTX-청룡’의 국민 시승행사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하루에 한 번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과 한국철도공사는 다음달 첫 운행을 앞둔 `KTX-청룡`의 국민 시승행사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하루에 한 번 진행한다고 밝혔다.시승단 규모는 총 1,200명으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