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30일 서울지하철 노동조합도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어 오는 12월2일에는 철도노조가 총파업나설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화물연대 전체 조합원(2만2000여명 추정) 가운데 7000여명이 16개 지역 160개소에서 대기하고 있다.
파업 여파로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63%로, 수출입 및 환적화물 처리에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항의 경우 반출입량이 회복 추세이나 광양항, 평택·당진항, 울산항 등 일부 항만은 평시 대비 감소율이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광양항은 이날 오전 기준 반출입량이 8TEU를 기록했다. 전날 '0'에 비해 올랐으나 평시(3402TEU)와 비교해 99.7% 감소한 수치다. 평시 1415TEU였던 평택·당진항은 98TEU. 평시 660TEU였던 울산항은 243TEU을 기록했다.
전날 사상 첫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상 업무개시명령(운송개시명령)이 내려진 시멘트 업계에서는 아직 운송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9일 기준 시멘트 전체 출하량은 2만1000톤으로 성수기(9~12월 초) 하루 20만톤의 10.5% 수준에 그쳤다.
업무개시명령이 운송사업자·종사자에게 실제 전달된 뒤에야 효력이 발생하는 만큼 시멘트 운송 정상화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게다가 화물연대 조합원 중 40%가 집회 참여 중으로 전국에 분산돼 있어 송달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유·철강 등 다른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선 전날 기준 전국 주유소 재고가 휘발유 기준 8일, 경유 기준 10일분만 남게 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가동했다. 철강 업계는 화물차 출하 자제가 지속되며 평일 일평균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출하량이 떨어졌다.
정부는 전날 시멘트 분야에 이은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화물연대와 2차 대화를 진행에 나서지만, 양측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서울교통공사(1~8호선) 양대 노조도 서울시와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이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인력감축 철회 ▲앞서 합의된 인력 충원 연내 이행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과 '이태원 참사' 관련 안전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행히 이날 오전 대체수송 인력이 투입되면서 대규모 운행 지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출근 시간에는 지하철을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고, 지하철 혼잡도가 낮은 낮 시간대의 지하철 운행률을 평시의 72.7% 수준으로 감축 운행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서울지하철 공동 운행구간의 출근 시간대 열차 운행을 상향 조정했다.
김남주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