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 열고 파업 돌입
  • 김남주 기자
  • 등록 2022-11-24 14:41:34

기사수정
  • 올해말 종료 안전운임제 영구 도입 및 확대 주장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일하면서 죽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를 위해 모였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는 조합원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4일 오전 10시쯤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오거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사진=김남주 기자)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는 조합원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4일 오전 10시쯤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오거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서 이들은 '안전운임제 확대, 가자 총파업으로',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안전운임제 시행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총파업에 나섰다.  


출정식 모두 발언에 나선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당정은 화물차주의 소득 수준이 낮지 않고, 물류비 증가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를 안전운임제 확대 반대 이유로 들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자본과 한 몸이 돼 화물노동자를 우롱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저들의 주장대로라면 화물노동자는 죽을 때까지 자본의 노예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차 사고로 1년에 700명 가까이 사망하고 있다"며 "한 달 내내 하루 12시간 이상을 일하고 겨우 생활비를 가져가는 화물노동자는 더는 죽음과 고통을 연료 삼아 화물차를 움직일 수 없다. 안전운임제만이 화물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제도"라고 덧붙였다.


화물연대는 ▲적용 차종과 품목을 기존 컨테이너·시멘트 외에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택배 지·간선 등 5개 품목으로 확대 ▲안전운임제 개악안 폐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사진=김남주 기자)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올해 종료를 앞둔 안전운임제 일몰제가 발단이 됐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가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할 필요가 없도록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이를 어기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매기는 제도다.


2020년 시멘트와 컨테이너 화물에만 일몰제로 한시적으로 도입돼 3년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이 다가오자 지난 6월 일몰제 폐지를 내걸어 파업에 돌입했다. 당시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하고 적용 품목 확대를 논의하는 조건으로 8일 만에 파업을 풀었는데, 정부가 약속을 저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와 함께 ▲적용 차종과 품목을 기존 컨테이너·시멘트 외에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택배 지·간선 등 5개 품목으로 확대 ▲안전운임제 개악안 폐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 내 또 다른 물류 거점인 평택·당진항 일대 화물운수 노동자들도 안전운임제 영구 도입 등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이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평택지역의 경우, 항만이라는 특수성에 따라 화물이 컨테이너와 자동차 등에 편중돼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에 등록된 평택항 일대 화물차량은 800대 규모로, 이 중 약 500대가 컨테이너이고 나머지 300여대는 카케리어(수출입 차량 운송용)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들 화물 대부분이 이번 총파업의 핵심 요구 대책인 안전운임제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항만지역 노조 측은 기존 시멘트와 대형 컨테이너에만 적용되던 안전운임제를 자동차, 철강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야 된다고 힘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촉구사항들을 내세워 이날 의왕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 화물연대 서경지부는 평택·당진항으로 인원을 분산해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계와 학계에서는 이번 사태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산업계에 피해를 준다는 논리로 파업행위를 비판하며 노조를 자극하려는 시각이 있지만, 파업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항구적이지도 않은 데다 그 정도 또한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물류에 차질이 빚어짐으로써 경제계가 타격이 큰 만큼 하루빨리 현장에 복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정부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미 업무개시 명령 실무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 "이미 업무개시 명령 실무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사진=국토부)원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현장상황회의를 열고 "운송 거부와 업무 방해가 이어진다면 국무회의에 업무개시 명령 안건을 상정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빠르면 다음 주 화요일 국무회의나 아니면 임시국무회의를 열어서라도 물류가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물연대가 안전을 내세워 자신의 소득을 일방적으로 올리려 하고, 국토부의 수십차례 소통 노력을 호도하는 것은 국민 이해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불법에 대해 일체 용납 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은 운송사업자나 운수종사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화물운송을 집단거부해 화물 운송에 커다란 지장을 주는 경우 국토부 장관이 업무개시를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김남주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오세훈 시장,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조성 예정지 현장점검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월) 오후 4시 10분, 오는 10월 운행을 시작하는  서울시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예정지 3곳(옥수, 뚝섬, 잠실)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10월부터 운행 계획인 한강 리버버스 옥수 선착장 건립 예정지를 찾아 관계자들과 함께 선착장 위치와...
  2. 비행기 탑승 전 `기내반입 금지물품` 꼭 확인하세요 한국공항공사(사장 윤형중)는 수학여행, 가족여행이 집중되는 봄철을 맞이해 여행객들에게 비행기 탑승 전 기내 반입 금지물품에 대해 확인하고 여행길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신분확인하는 여행객코로나 이후 수학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작년 5월, 김포공항에서 샴푸, 스프레이 등 액체류가 포함된
  3.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조치 2개월 연장...중동 위기 고조 등 영향 정부는 ’24.4.30.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현행 휘발유 △25%, 경유․ 액화석유가스(LPG)부탄 △37%) 조치를 ’24.6.30.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중동위기 고조 등에 따라 국내외 유류 가격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정부는 ’24.4.30.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24.6.30.까지 2개
  4. `KTX-청룡 국민 시승단‘ 모집...15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모집 국토교통부과 한국철도공사는 다음달 첫 운행을 앞둔 ‘KTX-청룡’의 국민 시승행사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하루에 한 번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과 한국철도공사는 다음달 첫 운행을 앞둔 `KTX-청룡`의 국민 시승행사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하루에 한 번 진행한다고 밝혔다.시승단 규모는 총 1,200명으로,
  5.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 ‘트레이드-인’ 혜택 대폭 확대 현대자동차가 인증 중고차와 연계한 보상판매(트레이드-인)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트레이드-인은 기존에 쓰던 제품을 제조사에 중고로 반납하고, 새 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이를 통해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차를 살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9일 기존 보유 차량을 인증 중고차로 매각한 다음, 현대자동차나 제네시스 신
  6. 정유사 공급가격 및 알뜰·직영주유소 판매가격 인상 자제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최남호 2차관은 4.12.(금) 오전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해여, 업계, 기관과 함께 석유제품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최남호 2차관은 4.12.(금) 오전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해여, 업계, 기관과 함께 석유제품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을 위...
  7. 봄나들이 철, 지하철 음주 승객 사고 주의보…올해 1분기 민원 2500여 건 봄나들이 철을 맞아 음주로 인한 지하철 승객 안전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올해 1분기(1월~3월)에만 서울교통공사 고객센터로 접수된 취객 관련 민원(문자)은 총 2545건.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76건 증가한 수치다.  공사는 나들이 승객이 증가하는 4월부터 2개월간 음주로 인한 넘어짐 사고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고가
  8. 도로교통공단 TBN교통방송과 한국시니어클럽협회,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 전국 어르신이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다섯 가지 안전수칙 지키기 서약에 참여한다. 도로교통공단 TBN교통방송(방송본부장 김환열)은 한국시니어클럽협회(협회장 조범기)와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한국시니어클럽협회 소속 전국 어르신 대상 `교통안전 릴레이 서약식`을 4월 한 달간 진행한다.도로교통공단 TBN교통방송(방
  9. 회전교차로 교통사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 안전한 교차로 안착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직무대행 서범규)은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회전교차로 100개소 당 교통사고 및 사망자가 급감하는 등 ‘안전한 교차로’로 안착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10년간(2013~2022년) 회전교차로 100개소 당 교통사고회전교차로는 차가 원형의 교통섬을 반시계 방향으로 통행하는 도로로, 일반교차로보다 통과
  10. 현대로템, ‘KTX-청룡’ 영업운행 전 집중점검 실시 현대로템이 신형 고속철도차량의 안전한 영업운행을 위한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현대로템은 시속 320km급 신형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인 `KTX-청룡` 납품 전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현대로템은 시속 320km급 신형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인 ‘KTX-청룡’ 납품 전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KTX-청룡은 설계 최고속도 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