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고속철도 개통이후 경부선 방면의 고속버스 승객이 매년 증가하는 반면 고속철도가 닿지 않는 영동선과 호남선 방면 이용객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전국고속버스조합에 따르면 서울~부산 고속버스 승객은 2005년 42만4천명에서 2006년의 60만5천명, 그리고 지난해 72만여명으로 고속철도가 개통된 2004년을 제외하곤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서울~대구 이용객도 2005년 57만3천명에서 2006년 61만6천명, 그리고 지난해 67만명으로 전년 대비 9%가 늘어났다.
이같은 이유는 고속버스가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승객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대구∼부산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이 방면의 운행소요시간이 단축되고 소요시간 대비 요금면에서 KTX에 비해 경쟁력이 생겼기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철도가 개통되지 않거나 KTX가 닿지 않는 방면의 노선은 승객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KTX가 닿지 않아 고속버스가 주요 장거리 교통수단인 서울~전주ㆍ광주의 지난해 승객은 2006년에 비해 각각 6%와 0.6%가 각각 감소했고, 서울∼청주도 5.7%가 줄어들었다. 이 중 전주 등은 철도가 닿지 않아 버스업계에서는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곳으로, 시외직행버스와의 경쟁이 치열해 승객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속초 등 영동선 방면의 이용객 감소가 두드러졌다. 서울∼속초 승객은 2006년 38만8천명에서 지난해 33만8천명으로 약 13%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서울∼강릉도 2007년 승객이 전년보다 6.1%가 감소했다.
경부선의 승객증가에도 수송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호남선과 감소폭이 두드러진 영동선의 승객 감소로 인해 2007년도 고속버스 전체 승객은 전년도보다 0.5%가 감소한 3천924만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같은 수송현황에 따라 고속버스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경부선 방면 노선이 많은 동양고속은 시너지 효과로 승객증가와 함께 매출이 증대되는 효과를 누리는 반면, 호남선과 영동선을 주요노선으로 하는 금호와 동부고속은 경부선 방면에 비해 매출증대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