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 언제까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2-13 12:25:00

기사수정
  • 노조, 본사 점거 농성…사측, “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

CJ대한통운 노조원들이 10일 서울 중구 소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모습.

CJ대한통운 택배노조가 장기 파업에 이어 서울 중구 본사 건물까지 점거해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으나 사측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관련자 모두에게 형사·민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며 파업을 이어온 지 45일째 되던 지난 10일 오전 11시20분경 본사 건물 1층과 사무실 일부를 불법 점거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고자 물리력 행사라는 수단까지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5일 동안 거리에서 CJ대한통운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했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점거농성 이틀째인 1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민주노총 결의대회도 열었다. 택배노조 차원에서 벌이던 대응을 민주노총 수준까지 끌어올려, 투쟁 수위를 높인 것이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28일부터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라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국토교통부가 ‘택배기사 과로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 상황이 양호하다고 발표했지만, 노조는 국토부 조사에 문제점을 제기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CJ대한통운 측이 올린 택배요금 인상분 5000억 원 가운데 연간 3000억 원을 사측이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요금 인상분을 관련 투자에 쓰고 있다는 사측의 주장을 공개 검증하자고 요구했다. 

 

CJ대한통운은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며 택배노조를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노조가 주장한 요금 인상분은 분류 작업 자동화 장치 등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한 시설 투자에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기업 공시나 외부 감사 등 관련 감시제도가 이미 있는 만큼, 노조 측의 검증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택배노조의 협상 대상은 사측이 아니라 이들과 계약 관계를 맺고 있는 개별 대리점이라며 노조의 대화 요구도 일축했다.

 

다만 택배 노동자들에게 업계 최고수준의 처우와 작업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대리점과 노조 사이에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파업 명분이 약해진 택배노조가 정부 및 정치권의 개입을 요구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결국 물리력을 동원한 불법행위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CJ대한통운의 노사 갈등이 악화일로에 있으나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갈등의 쟁점인 요금 인상분 관련 실태조사는 사회적 합의문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노사가 직접 풀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택배노조의 파업이 지난 설 연휴 배송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일부 지역의 배송 차질은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조합원 비율이 높은 ▲경기도 광주·성남시 ▲창원시 ▲울산시 등 약 60여곳의 지역이 파업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조는 투쟁자금 마련을 위해 조합원 7000여 명을 대상으로 50만 원 ‘투쟁채권’ 구매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투쟁채권’은 시위 등에 쓸 자금을 확보하고, 생계비가 부족해진 파업 참여 조합원을 돕기 위해 쓰는 방식이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오세훈 시장,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조성 예정지 현장점검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월) 오후 4시 10분, 오는 10월 운행을 시작하는  서울시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예정지 3곳(옥수, 뚝섬, 잠실)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10월부터 운행 계획인 한강 리버버스 옥수 선착장 건립 예정지를 찾아 관계자들과 함께 선착장 위치와...
  2. 서울 자율주행버스, 전국으로 확산…민생맞춤 우수사례로 자리매김 서울시가 운영하는 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이동을 돕고 고단함을 덜어 주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이동을 돕고 고단함을 덜어 주고 있다.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는 누구보다 이른 새벽을 맞이하는 미화원‧경비원 등
  3. 도로파손・포트홀 주범 `과적 차량` 4월 한 달간 집중단속 각종 건설공사 착공으로 대형 화물차량의 운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시가 포트홀(도로파임) 등 도로파손을 유발하고 교량의 수명을 단축시켜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과적 차량의 집중 단속에 나섰다. 서울시가 포트홀(도로파임) 등 도로파손을 유발하고 교량의 수명을 단축시켜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
  4. 일반택배는 ‘우체국(소포)’, 기업택배는 ‘경동·합동 택배’ 최우수 국토교통부는 택배서비스 사업자 총 19개 업체 및 우체국 (소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택배 서비스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택배서비스 사업자 총 19개 업체 및 우체국 (소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택배 서비스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수도권 물류센터 모습 (자료사진) 택배 서비스평가는 소비자 및 종
  5. 비행기 탑승 전 `기내반입 금지물품` 꼭 확인하세요 한국공항공사(사장 윤형중)는 수학여행, 가족여행이 집중되는 봄철을 맞이해 여행객들에게 비행기 탑승 전 기내 반입 금지물품에 대해 확인하고 여행길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신분확인하는 여행객코로나 이후 수학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작년 5월, 김포공항에서 샴푸, 스프레이 등 액체류가 포함된
  6. 尹 대통령, 항만·해운 산업을 스마트·친환경으로 혁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 참석했다. 이 날 행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마트 항만의 개장을 축하하고 우리 수출입 물류의 99.7%를 책임지는 항만·해운산업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
  7.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 ‘트레이드-인’ 혜택 대폭 확대 현대자동차가 인증 중고차와 연계한 보상판매(트레이드-인)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트레이드-인은 기존에 쓰던 제품을 제조사에 중고로 반납하고, 새 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이를 통해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차를 살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9일 기존 보유 차량을 인증 중고차로 매각한 다음, 현대자동차나 제네시스 신
  8. 기후동행카드 누적 100만장 판매 돌파…평일 이용자 50만명 넘어서 서울시는 지난 1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기후동행카드가 시행된 지 70일만인 4월 5일 누적 판매 100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 판매량(누적)4.5.(금) 16시 기준 누적 판매량은 100만 8천여장으로 ▴모바일 카드는 49만 3천장, ▴실물 카드는 51만 5천장이 각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수치는 30일 사용 만료 후 재충전된 카드...
  9.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조치 2개월 연장...중동 위기 고조 등 영향 정부는 ’24.4.30.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현행 휘발유 △25%, 경유․ 액화석유가스(LPG)부탄 △37%) 조치를 ’24.6.30.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중동위기 고조 등에 따라 국내외 유류 가격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정부는 ’24.4.30.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24.6.30.까지 2개
  10. `KTX-청룡 국민 시승단‘ 모집...15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모집 국토교통부과 한국철도공사는 다음달 첫 운행을 앞둔 ‘KTX-청룡’의 국민 시승행사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하루에 한 번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과 한국철도공사는 다음달 첫 운행을 앞둔 `KTX-청룡`의 국민 시승행사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하루에 한 번 진행한다고 밝혔다.시승단 규모는 총 1,200명으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