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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기사 평점 낮으면 배차 혜택 못 준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7-12 07: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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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 멤버십 약관 변경…택시업계 “카카오 종속 심화 우려” 반발

카카오T 택시호출(카카오모빌리티 캡처)
승객에게 낮은 평점을 받은 카카오T 택시기사는 앞으로 배차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서비스 향상을 위한 조치라지만, 택시업계는 그렇지않아도 독과점 상태인 카카오택시에 대한 종속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22일부터 카카오T 택시 유료 요금제 ‘프로 멤버십’에 새로운 약관이 적용된다고 11일 밝혔다. 프로 멤버십은 택시기사가 월 9만9000 원을 내면 여러 가지 배차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택시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확인하는 ‘목적지 부스터’, 주변의 실시간 콜 수요 지도, 단골 승객 우선 배차 기능 등이 있다.

 

새 약관은 기사 평점이 회사가 별도 공지한 멤버십 가입 기준 평점보다 낮은 경우 프로 멤버십 가입을 승낙하지 않거나 해지할 수 있다. 시행일 후 가입한 기사는 새 약관을 따라야 하며, 기존 기사의 경우 서비스를 갱신할 때 새 약관이 적용된다.

 

카카오 택시는 승객이 이용 후 해당 기사에 대해 별 5개 만점으로 친절도 등을 평가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 평점이 택시를 부를 때 단순히 참고용이었다면, 앞으로는 카카오가 평점을 근거로 가입 택시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프로 멤버십 기능을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가입·갱신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T 택시에서 우수한 서비스 품질을 제공해오신 기사님들께 더욱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며 “기사님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지속해서 향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서 80%가 넘는 점유율을 가진 카카오가 프로 멤버십으로 사실상 ‘강제 유료화’를 진행하더니, 이제는 평점으로 택시업계를 길들이려고 한다는 주장이다.

 

한 개인택시 기사는 “승객들의 평가로 유료서비스 가입 기준을 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사실상 카카오가 택시기사 생명줄을 쥐고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택시 수요가 한정적이란 점을 고려하면 웬만큼 비싸더라도 배차 혜택을 주는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기가 어려운데다가 앞으로 카카오가 평점으로 기사를 관리하기 시작하면 종속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플랫폼 사업의 경우 초반 시장 선점이 사업 승패에 중요한 요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적응된 플랫폼을 잘 바꾸지 않는 소비자 특성을 이용해 시장을 먼저 장악한 뒤 이윤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윤 확대전략은 고스란히 서비스 공급자인 택시업계와 수요자인 소비자에게 그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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