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우체국택배 사라질까…우정사업본부, 사업 축소 방침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6-24 10:59:16

기사수정
  • 택배사업→소포사업으로 전환…민간 택배사들 매출 증가 예상

우체국택배 차량.

우체국택배가 사업을 축소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민간 택배사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체국택배 의존도가 높은 농어촌 지역의 경우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우정사업본부(우본)에 따르면 최근 정규직 집배원 노조인 우정노조와 노사협의회를 거쳐 ‘우체국 택배사업’을 ‘우체국 소포사업’으로 전환하는 내용에 합의하고 협정서를 체결했다. 

 

협정서에는 ‘민간과 경쟁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사업은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올해 하반기까지 노사 공동으로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우본 관계자는 “택배사업에 대해선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며 “소포사업 전환은 온라인 쇼핑을 둘러싸고 민간 택배업체와 과당경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택배업계에서는 우정사업본부가 택배사업 축소를 예고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위탁택배원의 잦은 파업으로 업무가 집배원에게 가중되자, 위탁택배원을 줄이고 집배원 중심의 배송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현재 우체국택배는 우본 소속 정규직 집배원과 비정규직 집배원, 우본 우체국물류지원단 소속 특수고용직노동자인 위탁택배원이 나눠 배송한다. 정규직인 집배원은 건당 수수료가 아닌 월급을 받으며, 탑차를 타고 택배만 전담하는 위탁배달원들은 민간 택배기사처럼 건당 수수료를 받는 특수고용노동자다.

 

정규직인 집배원들은 우편이 줄고 택배가 늘자 택배 배송까지 맡게 됐다. 집배원들은 오토바이에 무거운 짐을 싣고 중심을 잡느라 사고 위험도 높고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게 됐다고 호소해왔다. 

 

우본은 2000년부터 우편물량 감소에 대비한 전략의 하나로 우체국택배를 육성해왔다. 기존 소포 서비스를 민간 택배 수준으로 높여 서비스를 시작한 2000년 당해 112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2009년에는 매출이 2850억원으로 25배나 성장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민간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해 우편적자 439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이후 적자폭이 1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민간 택배사들과 불공정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우체국택배가 사업을 축소하면 그동안 우체국이 담당하던 물량이 민간 택배사로 넘어가 민간 택배사들의 매출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사적으로 민간 택배사들이 이익을 볼 것이란 예측이다.

 

또 우체국택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농어촌 지역의 경우 크고 무거운 농산물은 기피 대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어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체국택배는 택배서비스 품질 수준의 모범이 되어왔다. 국가고객만족도 택배서비스 부문 12년 연속 1위 달성, 국토교통부가 실시하는 ‘택배 서비스 평가’에서 평가대상에 포함된 2015년 이후 매년 A 또는 A+를 받아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오세훈 시장,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조성 예정지 현장점검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월) 오후 4시 10분, 오는 10월 운행을 시작하는  서울시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예정지 3곳(옥수, 뚝섬, 잠실)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10월부터 운행 계획인 한강 리버버스 옥수 선착장 건립 예정지를 찾아 관계자들과 함께 선착장 위치와...
  2. 서울 자율주행버스, 전국으로 확산…민생맞춤 우수사례로 자리매김 서울시가 운영하는 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이동을 돕고 고단함을 덜어 주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이동을 돕고 고단함을 덜어 주고 있다.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는 누구보다 이른 새벽을 맞이하는 미화원‧경비원 등
  3. 도로파손・포트홀 주범 `과적 차량` 4월 한 달간 집중단속 각종 건설공사 착공으로 대형 화물차량의 운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시가 포트홀(도로파임) 등 도로파손을 유발하고 교량의 수명을 단축시켜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과적 차량의 집중 단속에 나섰다. 서울시가 포트홀(도로파임) 등 도로파손을 유발하고 교량의 수명을 단축시켜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
  4. 일반택배는 ‘우체국(소포)’, 기업택배는 ‘경동·합동 택배’ 최우수 국토교통부는 택배서비스 사업자 총 19개 업체 및 우체국 (소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택배 서비스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택배서비스 사업자 총 19개 업체 및 우체국 (소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택배 서비스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수도권 물류센터 모습 (자료사진) 택배 서비스평가는 소비자 및 종
  5. 비행기 탑승 전 `기내반입 금지물품` 꼭 확인하세요 한국공항공사(사장 윤형중)는 수학여행, 가족여행이 집중되는 봄철을 맞이해 여행객들에게 비행기 탑승 전 기내 반입 금지물품에 대해 확인하고 여행길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신분확인하는 여행객코로나 이후 수학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작년 5월, 김포공항에서 샴푸, 스프레이 등 액체류가 포함된
  6. 尹 대통령, 항만·해운 산업을 스마트·친환경으로 혁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 참석했다. 이 날 행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마트 항만의 개장을 축하하고 우리 수출입 물류의 99.7%를 책임지는 항만·해운산업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
  7.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 ‘트레이드-인’ 혜택 대폭 확대 현대자동차가 인증 중고차와 연계한 보상판매(트레이드-인)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트레이드-인은 기존에 쓰던 제품을 제조사에 중고로 반납하고, 새 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이를 통해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차를 살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9일 기존 보유 차량을 인증 중고차로 매각한 다음, 현대자동차나 제네시스 신
  8. 기후동행카드 누적 100만장 판매 돌파…평일 이용자 50만명 넘어서 서울시는 지난 1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기후동행카드가 시행된 지 70일만인 4월 5일 누적 판매 100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 판매량(누적)4.5.(금) 16시 기준 누적 판매량은 100만 8천여장으로 ▴모바일 카드는 49만 3천장, ▴실물 카드는 51만 5천장이 각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수치는 30일 사용 만료 후 재충전된 카드...
  9. 현대자동차, `쏘나타 택시` 출시... 3일 판매 개시 현대자동차가 국내 내연기관 중형 세단 중 유일한 택시 전용 모델 ‘쏘나타 택시’를 3일(수) 출시했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내연기관 중형 세단 중 유일한 택시 전용 모델 `쏘나타 택시`를 3일(수) 출시했다.쏘나타 택시는 내구성을 높인 택시 전용 LPG 엔진과 변속기, 타이어를 적용했으며 넓어진 2열 공간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10. `KTX-청룡 국민 시승단‘ 모집...15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모집 국토교통부과 한국철도공사는 다음달 첫 운행을 앞둔 ‘KTX-청룡’의 국민 시승행사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하루에 한 번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과 한국철도공사는 다음달 첫 운행을 앞둔 `KTX-청룡`의 국민 시승행사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하루에 한 번 진행한다고 밝혔다.시승단 규모는 총 1,200명으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