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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요금 현실화에 나선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3-09 08: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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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15일부터 신규·재계약 고객사 요금인상…CJ·한진도 인상 추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오는 15일부터 택배 단가를 평균 100~200원 인상한다.(교통일보 자료사진)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업계가 요금인상에 나선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 부피와 계약 물량에 따라 택배요금을 적게는 100원에서 많게는 2100원(비규격 화물 대상)까지 인상하는 가이드라인을 각 대리점에 배포했다.

 

물량 대부분이 인상요금 200원 이하 구간에 몰려있어 일반적으로 상자당 100~200원가량이 오른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인상 요금을 오는 15일부터 신규 거래처와 재계약을 앞둔 거래처에 적용한다. 기존 계약기간이 남은 고객사는 만료 후 인상된 단가를 적용받는다.

 

CJ대한통운과 한진도 요금인상 작업에 들어갔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요금인상을 위해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며 인상 규모는 신규 화주 기준 2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 역시 일부 저단가 화주를 대상으로 요금 현실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업계는 최근 분류인력 투입에 따른 연간 500억~750억원의 추가 비용과 정부가 제시한 분류 설비 및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0년 국내 택배 평균 단가는 3500원이었으나 택배사 간에 ‘제 살 깎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두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떨어져 2019년 2206원까지 낮아졌으며, 지난해는 물량이 급증하면서 이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 택배 요금은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싼 편이다. 글로벌 물류기업인 미국 페덱스 8달러90센트, UPS 8달러60센트, 일본 야마토 익스프레스 676엔 대비 1/4 수준에 불과하다.

 

택배업계는 그동안 대형 화주(고객사)에 상자당 1600~2000원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택배비를 받아왔다. 평균 대비 낮은 가격이지만 고객사를 경쟁사에 뺏길까 인상은 생각도 못했다. 지난 2013년 롯데가, 2019년에는 CJ대한통운이 요금인상을 시도했으나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로 시장 점유율 하락을 버티지 못하고 포기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반드시 택배 단가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높다. 특히 택배기사의 처우개선을 위한 요금인상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올해 요금인상을 추진할 적기로 보고 있다.

 

현재 사회적 합의기구와 택배사, 택배대리점연합회, 과로사방지대책위원회 등은 택배 요금인상 폭과 구조 개선 등을 놓고 논의 중이며 5월 말까지 합의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싼 택배요금은 택배사 이익률 저하와 더불어 택배기사의 장시간 노동과 휴식 없는 근무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택배업체들의 처리능력 이상으로 물동량이 폭증하면서 배송 지연 및 분실에 따른 소비자 불만 또한 높아지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단가 인상을 추진하면서 일부 고객사와 거래가 끊기고 있지만, 대부분 인상에 수긍하는 분위기”라며 “사회적 합의기구의 안이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요금 현실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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