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세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계속 늘리는 이유는?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3-01 09:17:05

기사수정
  • 중앙고속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보유 지분 70.49%로 증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교통일보 자료사진)

신세계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앙고속은 보유하고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5.54%)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신세계센트럴시티를 선정했다.

 

신세계는 지난 2012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및 메리어트 호텔, 호남선 터미널 등이 들어서 있는 센트럴시티 지분 60.02%를 1조250억원에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된 후, 다음해인 2013년 센트럴시티를 통해 SEBT투자회사가 보유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4%를 인수해 서울고속터미널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지분이 나오는대로 사들여 현재 지분율이 64.95%까지 높아졌다. 이번 중앙고속과 매각협상이 완료되면 70.49%까지 늘어난다. 지난해말 기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주는 신세계센트럴시티를 포함해 천일고속(16.67%), 동원로엑스(11.11%), 중앙고속(5.54%), 신선호씨(1.56%), 동양고속(0.17%) 순이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45년 전인 1976년 설립 당시 금호산업, 한진 등 국내 고속버스업체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이런 지분 구조는 30년 이상 거의 변동이 없다가 고속버스업의 사양화와 함께 일부 고속버스업체들이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지분 매각에 나선 중앙고속도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상황이 나빠져 유동자금 확보 차원에서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속버스업체 중 주주로 남아 있는 업체는 중앙고속을 빼면 천일고속과 동양고속 뿐이다.

 

이미 최대 주주로 경영권 행사에 별 무리가 없는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앞으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역이 새로 개발될 경우 개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전국 최대의 버스터미널인데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전체 8만7111㎡ 부지 가운데 1만9560㎡ 부지에 본관·신관·고속버스 하차장 등 3개 건물이 연면적 11만205㎡ 규모로 들어서 있다. 공시지가만해도 1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건물은 45년 전에 지어져 많이 노후화된데다 터미널이 있는 서초구 반포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주거환경 침해에 따른 터미널 이전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터미널이 실제로 이전된다면 대주주인 신세계는 유휴부지 개발 및 활용의 주체가 된다. 

 

터미널 이전이 안되고 재건축될 경우라도 터미널에 상업시설을 보강하면 도심 내 복합쇼핑몰로 개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높다. 특히 경부선이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호남선이 있는 센트럴시티와 연결돼 있어 터미널 부지 개발 시 상호 시너지 효과가 크다. 

 

신세계가 경부와 호남선까지 아우르는 고속터미널 상권을 재개발하면 이 지역은 명실상부한 ‘신세계 타운’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가치가 큰 만큼 소수 지분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신세계가 현재의 지분만으로 충분히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해도, 앞으로 이 지역의 개발을 확실하게 주도하기 위해 지분을 계속 늘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광역교통 개선대책 조기 수립으로 신도시 교통망 신속 구축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광역교통법 시행령) 및 「광역교통 개선대책 수립 및 사후관리 지침」(개선대책 수립지침) 개정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25일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를 주제로 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2. 서울 장애인 버스요금 지원사업 운영 6개월…66만명에 150억원 환급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장애인 버스요금’ 지원을 시작한 이후 6개월간 66만명(누적)에게 총 150억 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장애인 버스요금` 지원을 시작한 이후 6개월간 66만명(누적)에게 총 150억 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시는 장애인의 이동수단 선택권을 보장하고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는 등 사회활동
  3. 2월까지 자동차 수출 114억 달러, 전년대비 7.5% 증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24.1∼2월 누계 기준 자동차 수출액이 114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1 · 2월 누계 기준 자동차 수출액이 114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수출단가도 증가 추세로 작년 초(2.3만 불) 대비 0.1만 불 증가한 2.4만 불로 집계됐다. 다만, 2월 자동
  4. 서울교통공사, 모든 역 최소 ‘ 2인 1조 ’근무체계 실현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가 3.15자로 역에서 근무할 신입사원 337명을 배치함으로써 최소 ‘2인 1조’ 근무 체계를 마침내 실현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가 3.15자로 역에서 근무할 신입사원 337명을 배치함으로써 최소 `2인 1조` 근무 체계를 마침내 실현했다고 밝혔다.지하철 내 발생하는 각종 사고 및 이상동기 범죄
  5. GTX-A 수서~동탄, 정기적 이용자 2~3천원대로 이용 가능 국토교통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이용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열차 및 역사 이용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사전에 안내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이용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열차 및 역사 이용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사전에 안
  6. 서울교통공사 `무단결근 151회` 노조간부 34명 해고 중징계‧급여 환수 서울교통공사(공사)는 노조활동을 핑계로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를 악용해 무단결근‧이탈, 지각 등의 행위를 자행하던 노동조합 간부 34명에 대해 파면‧해임 등 대규모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또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최대 4,000만원 규모의 급여를 환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노조활동을 핑계로 근로시간 면
  7. 인천공항 23년도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 전년 대비 43% 증가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가 `23년도에 인천공항을 통해 처리된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Sea&Air) 실적을 분석한 결과, 22년 6만8천8백70톤 대비 43.1% 증가한 9만8천560톤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인천공항 개항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가 `23년도에 인천공항을 통해 처리된 해상-항공 복합운
  8. 양천구-김포시‘2호선 신정지선 김포 연장’…교통복지 실현 물꼬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경기도 김포시와 함께 철도교통망 확충을 위한 ‘서울 2호선 신정지선 김포 연장(까치산역~김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서울시청을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사업 추진을 적극 건의했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양천구-김포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 중인 이기재 양천구청장과 김병수 김포시...
  9. 정부, 21일부터 `회전교차로` 올바른 통행방법 캠페인 시행 정부가 회전교차로 내 교통사고 감소를 위하여 회전교차로의 올바른 통행 방법에 대한 집중 캠페인에 나선다. 회전교차로 포스터 : 일반 운전자 대상(왼쪽) 버스 · 대형차 운전자 대상(오른쪽)이번 캠페인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3월 21일부터 4월 30일까지 시행한다. 합동 캠페인 시행기관은 국토교
  10. GTX-A 수서~동탄 구간, 19일부터 3일간 ‘국민참여 안전점검’ 실시 국토교통부는 오는 3월 30일 토요일로 예정된 GTX-A ‘수서~동탄’ 구간의 개통을 앞두고 3월 19일부터 3월 22일 중 3일간(3.20 제외) 일반국민 200여 명과 국토교통부 직원 70여 명이 참여하는 ‘국민참여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3일 GTX-A 개통 준비 종합 점검회의 개최 모습이번 ‘국민참여 안전점검’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