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보행자 10명 중 9명은 '교통섬' 건널 때 사고 우려에 떤다
  • 박래호 기자
  • 등록 2021-01-22 11:10:46

기사수정

한국교통공단은 지난해 12월 전국 7207명을 대상으로 교통섬에 대한 인식조사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사진=한국교통공단)

국민 10명 중 9명은 ‘교통섬’에서 교통사고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2일 “교통섬이 설치된 교차로를 횡단할 때 94.9%의 국민들이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적절한 교통섬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통섬은 자동차의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처리나 보행자 도로횡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하는 섬 모양의 시설이다.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차량이 교차로를 지나지 않고 우회전할 수 있도록 분리해 차량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일부 교통섬은 지하철 출입구, 가로수 등 지장물로 인해 운전자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거나, 교통섬 주변에 안전시설이 미흡하게 설치되어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다.

 

공단이 지난해 12월 전국 7207명을 대상으로 교통섬을 횡단할 때 차량의 위협을 느낀 적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4.9%(6839명)가 위협을 느낀 적이 있거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1.9%(5178명)가 교통섬을 제거하여 차도 또는 보도를 확장하거나, 보행자를 위한 공간(휴식,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하자고 응답했다.

 

공단 관계자는 보행자가 교통섬에서 위협을 느끼는 원인으로 지장물로 인한 운전자의 시야 미확보와 교통섬에서 차량의 높은 이동속도를 꼽았다.

 

실제로 공단이 사업용 자동차(버스, 택시) 에 설치된 디지털 운행기록장치(DTG)를 활용하여 전국 6개 지역(수도권, 대전, 울산, 부산, 대구, 광주)의 12개 교차로(도류화시설이 설치된 교차로 6개와 설치되지 않은 인접한 교차로 6개)를 분석한 결과,

 

교통섬이 설치되지 않은 교차로보다 교통섬이 설치된 교차로에서 우회전 차량의 주행속도는 평균 7.3%, 직진 차량은 평균 4.4%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교통섬 설치여부가 차량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단 홍성민 책임연구원은 “교차로의 부적절한 교통섬 제거는 우회전 차량으로 인한 보행자 사고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직진차량의 통행속도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어 도시지역 보행자 안전에 효과적“이라고 했다.

 

이어 “운전자의 시야에 방해가 되는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거나 보행자의 안전이 우려되는 곳에 설치된 교통섬은 시설물 개선 또는 제거를 통해 보행자들의 교통안전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단 권병윤 이사장은 “이제는 도로를 보행자에게 돌려주어야 할 때”라며 “이동성이 강조되었던 교통 환경에서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보행자 중심 교통문화로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로필이미지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오세훈 시장,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조성 예정지 현장점검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월) 오후 4시 10분, 오는 10월 운행을 시작하는  서울시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예정지 3곳(옥수, 뚝섬, 잠실)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10월부터 운행 계획인 한강 리버버스 옥수 선착장 건립 예정지를 찾아 관계자들과 함께 선착장 위치와...
  2. 서울 자율주행버스, 전국으로 확산…민생맞춤 우수사례로 자리매김 서울시가 운영하는 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이동을 돕고 고단함을 덜어 주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이동을 돕고 고단함을 덜어 주고 있다.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는 누구보다 이른 새벽을 맞이하는 미화원‧경비원 등
  3. 도로파손・포트홀 주범 `과적 차량` 4월 한 달간 집중단속 각종 건설공사 착공으로 대형 화물차량의 운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시가 포트홀(도로파임) 등 도로파손을 유발하고 교량의 수명을 단축시켜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과적 차량의 집중 단속에 나섰다. 서울시가 포트홀(도로파임) 등 도로파손을 유발하고 교량의 수명을 단축시켜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
  4. 일반택배는 ‘우체국(소포)’, 기업택배는 ‘경동·합동 택배’ 최우수 국토교통부는 택배서비스 사업자 총 19개 업체 및 우체국 (소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택배 서비스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택배서비스 사업자 총 19개 업체 및 우체국 (소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택배 서비스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수도권 물류센터 모습 (자료사진) 택배 서비스평가는 소비자 및 종
  5. 尹 대통령, 항만·해운 산업을 스마트·친환경으로 혁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 참석했다. 이 날 행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마트 항만의 개장을 축하하고 우리 수출입 물류의 99.7%를 책임지는 항만·해운산업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
  6. 비행기 탑승 전 `기내반입 금지물품` 꼭 확인하세요 한국공항공사(사장 윤형중)는 수학여행, 가족여행이 집중되는 봄철을 맞이해 여행객들에게 비행기 탑승 전 기내 반입 금지물품에 대해 확인하고 여행길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신분확인하는 여행객코로나 이후 수학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작년 5월, 김포공항에서 샴푸, 스프레이 등 액체류가 포함된
  7. 기후동행카드 누적 100만장 판매 돌파…평일 이용자 50만명 넘어서 서울시는 지난 1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기후동행카드가 시행된 지 70일만인 4월 5일 누적 판매 100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 판매량(누적)4.5.(금) 16시 기준 누적 판매량은 100만 8천여장으로 ▴모바일 카드는 49만 3천장, ▴실물 카드는 51만 5천장이 각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수치는 30일 사용 만료 후 재충전된 카드...
  8.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 ‘트레이드-인’ 혜택 대폭 확대 현대자동차가 인증 중고차와 연계한 보상판매(트레이드-인)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트레이드-인은 기존에 쓰던 제품을 제조사에 중고로 반납하고, 새 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이를 통해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차를 살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9일 기존 보유 차량을 인증 중고차로 매각한 다음, 현대자동차나 제네시스 신
  9.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조치 2개월 연장...중동 위기 고조 등 영향 정부는 ’24.4.30.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현행 휘발유 △25%, 경유․ 액화석유가스(LPG)부탄 △37%) 조치를 ’24.6.30.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중동위기 고조 등에 따라 국내외 유류 가격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정부는 ’24.4.30.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24.6.30.까지 2개
  10. `KTX-청룡 국민 시승단‘ 모집...15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모집 국토교통부과 한국철도공사는 다음달 첫 운행을 앞둔 ‘KTX-청룡’의 국민 시승행사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하루에 한 번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과 한국철도공사는 다음달 첫 운행을 앞둔 `KTX-청룡`의 국민 시승행사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하루에 한 번 진행한다고 밝혔다.시승단 규모는 총 1,200명으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