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1일 과로사한 택배노동자 유가족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안진우 기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택배노조는 오는 19일까지 과로사 방지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운송량이 많아지는 설 연휴가 다가온 만큼 택배노동자의 파업은 큰 파장을 부를 것으로 전망된다.
택배노동사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8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뿐인 과로사 대책’이 아닌 실효적인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이날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난해 16명의 택배노동자들이 과로사로 사망했다”며 “택배사들은 분류인력 비용을 택배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꼼수를 부려 규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한진택배는 지난해 10월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가 커지자 심야배송을 중단하는 등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보다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한진택배에서 4명이 과로사나 안전사고를 겪었다.
이들은 “과로사 대책을 발표하고도 살인이나 다름없는 심야배송도 계속하고 있다”며 “한진택배는 사고를 당한 택배노동자와 그의 가족, 국민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오는 19일까지 과로방지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20~2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친 후 설 연휴 택배성수기가 시작하기 2주 전인 2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