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택배 요금 인상될까? 공감대 형성됐지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1-17 18:33:56

기사수정
  • 택배사 간 과당경쟁으로 눈치보기…소비자들 저항도 예상돼

택배기사들 과로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택배 요금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실제 요금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택배기사들 과로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택배 요금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요금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7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등 택배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늘어났지만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기대만큼 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사 영업이익률은 그동안 2~3% 안팎을 기록해왔다. 지난해에는 물량 증가로 3~4%대로 올라섰지만, 급격한 매출 성장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물류기업인 미국 페덱스, UPS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9%대로 추산된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택매 매출은 3조1400억원(예상치)으로 전년 대비 6400억원이 증가했지만, 평균 택배 단가가 떨어지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340억원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국내 택배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낮은 이유는 업체 간 과당경쟁 때문이다. 택배는 고객서비스 차별화가 쉽지 않아 단가 경쟁으로 쉽게 이어지고, 택배기사들의 배송 수수료도 함께 낮아진다. 택배기사는 소득 증가가 아닌, 기존 소득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은 배송을 해야 한다.

 

지난 2000년 국내 택배 평균 단가는 3500원이었으나 택배사 간에 ‘제 살 깎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두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떨어져 2019년 2206원까지 낮아졌으며, 지난해는 물량이 급증하면서 이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 택배 요금은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싼 편이다. 글로벌 물류기업인 미국 페덱스 8달러90센트, UPS 8달러60센트, 일본 야마토 익스프레스 676엔 대비 1/4 수준에 불과하다.

 

싼 택배 요금은 택배사 이익률 저하와 더불어 택배기사의 장시간 노동과 휴식 없는 근무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코로나19로 택배업체들의 처리능력 이상으로 물동량이 폭증하면서 배송 지연 및 분실에 따른 소비자 불만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택배 요금 정상화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실제 요금인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택배사들은 치열한 경쟁 때문에 개별적으로 인상에 나설 수 없으며, 화주들과 단체로 합의해야 한다.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새벽 배송과 총알배송 서비스에 길들어져 있는 소비자들의 요금 인상 저항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택배 요금 구조 개선 등이 담겨있다. 정부는 올 상반기까지 사업자·종사자·소비자, 대형 화주, 국회, 정부,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만들어 가격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택배업계는 지난해부터 택배기사 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 중이다. 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한 부분도 사회적인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 올해 택배산업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단가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택배 요금이 인상되면 택배기사들 수수료 역시 올라가 장시간 노동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년간 한두 해를 제외하곤 줄곧 떨어진 택배 요금이 올해는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2월까지 자동차 수출 114억 달러, 전년대비 7.5% 증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24.1∼2월 누계 기준 자동차 수출액이 114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1 · 2월 누계 기준 자동차 수출액이 114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수출단가도 증가 추세로 작년 초(2.3만 불) 대비 0.1만 불 증가한 2.4만 불로 집계됐다. 다만, 2월 자동
  2. GTX-A 수서~동탄, 정기적 이용자 2~3천원대로 이용 가능 국토교통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이용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열차 및 역사 이용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사전에 안내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이용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열차 및 역사 이용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사전에 안
  3. 서울교통공사, 모든 역 최소 ‘ 2인 1조 ’근무체계 실현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가 3.15자로 역에서 근무할 신입사원 337명을 배치함으로써 최소 ‘2인 1조’ 근무 체계를 마침내 실현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가 3.15자로 역에서 근무할 신입사원 337명을 배치함으로써 최소 `2인 1조` 근무 체계를 마침내 실현했다고 밝혔다.지하철 내 발생하는 각종 사고 및 이상동기 범죄
  4. 서울교통공사 `무단결근 151회` 노조간부 34명 해고 중징계‧급여 환수 서울교통공사(공사)는 노조활동을 핑계로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를 악용해 무단결근‧이탈, 지각 등의 행위를 자행하던 노동조합 간부 34명에 대해 파면‧해임 등 대규모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또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최대 4,000만원 규모의 급여를 환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노조활동을 핑계로 근로시간 면
  5. 양천구-김포시‘2호선 신정지선 김포 연장’…교통복지 실현 물꼬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경기도 김포시와 함께 철도교통망 확충을 위한 ‘서울 2호선 신정지선 김포 연장(까치산역~김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서울시청을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사업 추진을 적극 건의했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양천구-김포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 중인 이기재 양천구청장과 김병수 김포시...
  6. 정부, 21일부터 `회전교차로` 올바른 통행방법 캠페인 시행 정부가 회전교차로 내 교통사고 감소를 위하여 회전교차로의 올바른 통행 방법에 대한 집중 캠페인에 나선다. 회전교차로 포스터 : 일반 운전자 대상(왼쪽) 버스 · 대형차 운전자 대상(오른쪽)이번 캠페인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3월 21일부터 4월 30일까지 시행한다. 합동 캠페인 시행기관은 국토교
  7. GTX-A 수서~동탄 구간, 19일부터 3일간 ‘국민참여 안전점검’ 실시 국토교통부는 오는 3월 30일 토요일로 예정된 GTX-A ‘수서~동탄’ 구간의 개통을 앞두고 3월 19일부터 3월 22일 중 3일간(3.20 제외) 일반국민 200여 명과 국토교통부 직원 70여 명이 참여하는 ‘국민참여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3일 GTX-A 개통 준비 종합 점검회의 개최 모습이번 ‘국민참여 안전점검’은
  8. 정부, 도심 내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밑그림 그린다 정부가 3월 21일부터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의 청사진을 그리는 종합계획 수립 연구 용역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3월 21일부터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의 청사진을 그리는 종합계획 수립 연구 용역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지난 1월 30일 제정된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에 따른 종합계획 수립을
  9. 남해바래길에 자전거길·등산로·바닷길 융합된다 걷기 여행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남해바래길이 `3.0 사업`을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남해군 관계부서와 남해군관광문화재단 바래길문화팀은 지난 13일 앵강다숲 남파랑길여행지원센터 강의실에서 바래길 3.0 사업 성공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했다.현재 바래길은 2020년 3월부터 추진한 `남해바래길2.0` 사업을 통해 256㎞
  10. 김동연 "파주 문산까지 KTX 연장하고 의정부까지 SRT 연결 추진" 경기도가 42개 노선 645㎞ 철도 건설에 40조7천억 원을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기도 철도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19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철도기본계획 수립발표`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연결하는 경기도 철도시대을 열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19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철도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