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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투입 준공영제 시내버스시장에 사모펀드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12-11 09: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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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파트너스, 9개사 인수…경영 효율성 기대와 고배당 등 부실 우려도

차파트너스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 시장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잇따라 업체들을 인수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재매각, 고배당 등으로 오히려 버스회사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차파트너스는 지난 9일 서울의 중견 시내버스 회사인 동아운수 최대주주인 임상욱 대표 등으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620억원으로 지분 일체와 시내버스 208대, 차고지 등의 자산이 포함된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차파트너스는 서울, 인천, 대전 등 준공영제가 도입된 지방자치단체의 시내버스 회사들을 잇달아 사들였다. 서울의 한국BRT(버스 180대)와 인천의 명진교통(60대), 송도버스, 강화선진, 삼환교통, 인천스마트에 이어 대전의 2개 버스회사, 이번에 서울의 동아운수까지 1년6개월 만에 9개사를 인수했다. 차파트너스가 보유한 시내버스 차량은 약 900여대다.

 

차파트너스는 출범초부터 버스 준공영제 지역의 민간 사업자가 경영하는 시내버스를 인수해 인프라화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내버스가 실생활에 주요한 시설이면서 지자체와 정부가 수익성을 일부 보증해 안정성이 높은 등 인프라의 특장점을 지녔다는 판단에서다.

 

차파트너스는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송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 고려 시 국민 누구나 거래할 수 있는 노후자금 운용의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차파트너스는 시내버스회사를 추가 인수해 대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버스터미널, 고속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 산업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고, 버스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 자산을 활용해 친환경 충전소 사업을 하는 등 사업 리모델링도 도모할 계획이다. 

 

차파트너스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뉴딜’ 방향에 부합하는 수소, 전기 등 친환경 충전소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버스회사의 대형화로 비용을 줄이면 중장기적으로는 준공영제로 투입될 세금을 절감하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준공영제 시내버스 사업에 이윤 추구의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 참여가 바람직한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지난 2004년 서울시를 시작으로 주요 지자체들이 도입한 준공영제는 버스 운행과 차량 관리를 각 민간회사가 맡고 노선 설정, 통합환승 할인 등 공적인 부분에 대해선 지자체가 의사 결정을 하는 제도다. 

 

모든 버스 운송 수익금은 공동 관리해 분배하고, 표준운송원가에 따라 산정된 비용 대비 수입 부족분은 지자체가 세금으로 메워준다. 안정적인 대중교통 서비스 공급 등에 있어 긍정적 평가를 받지만 지속적인 재정지원액 증가로 인한 과도한 재정지원, 버스 업체의 효율성 개선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가 준공영제 시내버스 업체에 지원하는 규모는 매년 수천억원에 달한다. 

 

지자체들은 사모펀드의 진출이 시내버스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사모펀드가 버스회사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재매각, 고배당 등으로 오히려 버스회사가 부실해질 우려도 나오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회사의 최대주주 변경 시 시와 사전 협의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은 시내버스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더라도 시가 관여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며 “세금이 투입되는 영역인 만큼 사전 협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사모펀드 운용사인 웨일인베스트먼트는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 횡령 의혹 사건이 발생하면서 M&A(인수합병)시장에 나온 수원여객을 인수하고, 시너지 창출을 위해 경기권 소형 버스회사 여러 곳을 추가 매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웨일인베스트먼트는 수원여객을 포함해 이들 버스회사 인수에 15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수원여객은 540여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원지역 1위 버스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911억원에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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