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단독] 서울개별화물협회 집행부 ‘혼란의 시대’로…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11-27 13:47:15

기사수정
  • 법원, 이사장 직무정지 결정…제명된 전 부이사장은 무효소송 제기

서울개별화물협회는 지난해 11월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제9대 이사장 보궐선거를 실시해 양택승 이사장을 선출했다. (사진=이병문 기자)

서울개별화물협회 집행부가 양택승 이사장에 대한 법원의 직무정지 결정, 박일용 전 부이사장의 부이사장 및 대의원 제명결의 무효소송 등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 협회 집행부의 혼란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라, 애꿎은 일반 회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27일 서울개별화물협회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제51민사부(재판장 판사 김태업)는 지난 20일 협회 송부헌 대의원이 제기한 양택승 이사장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이유있다고 받아들였다.

 

서울남부지법은 협회가 지난해 11월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제9대 이사장 보궐선거를 실시해 양택승 이사장을 선출했으나, 이사장 선출 규정에 의한 이사장 선출 공고, 입후보 등록, 대의원 총회 소집 통보 등의 절차를 지키지 않았으며, 찬반 투표방식으로 이사장을 선출한 것도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서울개별화물협회는 2년 전인 2018년 11월30일 제9대 이사장에 한전 씨를 선출했으나 한 이사장이 지난해 7월6일 뇌출혈로 쓰러져 업무 복귀를 하지 못하자, 같은 해 11월7일 한 이사장의 부재상황을 유고(有故)로 판단하고 이사장 보궐선거를 실시해 단독 입후보한 양택승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로 양 이사장을 선출했다. 

 

법원은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규정에 따른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사장에 입후보할 수 있는 회원들의 피선거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보고, 총회결의 무효확인 소송의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양 이사장이 직무를 집행해서는 안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정관에 의해 서진석 부이사장이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정관에 따라 이사장 직무대행은 3개월 내에 이사장 선거를 실시해야 하지만, 박일용 전 부이사장이 자신에 대한 부이사장 및 대의원 자격을 제명한 총회결의가 무효라며 가처분 신청 및 본안소송을 제기해 이사장 선거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붙투명하다.

 

협회는 전 이사장인 조영배 씨의 진정에 따라 지난 8월21일 긴급 대의원 총회를 소집하고 박일용 부이사장 겸 대의원 자격을 제명했다. 조 전 이사장은 제명 요청 진정서를 통해 “박 부이사장이 동조자를 규합해 이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올해 4월 비공개 문서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부이사장이 이 문서를 모 지부장에게 주며 “현 이사장이 이렇게 무능하니 총회에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 같다”며 선동했다는 것이다. 조 전 이사장은 “이는 이사장을 보좌하고 이사장 유고 시에는 그 직무를 대행한다는 부이사장의 직무를 저버렸으며, 협회 질서를 파괴하는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며 박 전 부이사장을 비판했다.

 

박 전 부이사장은 소명을 통해 “논란이 된 문서는 비공개 문서가 아니다”며 “나를 몰아내기 위한 협회의 공작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박 전 부이사장은 법원에 총회결의 무효소송 가처분 신청과 함께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은 12월 초쯤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와 상관없이 당사자들 간에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협회 집행부의 다툼과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협회는 양택승 이사장 선출 후 크고 작은 법정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협회는 이를 일부 세력의 ‘이사장 흔들기’로 판단하고 있다. 박일용 전 부이사장을 제명 조치한 것도 박 부이사장이 이와 관련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개별화물업계는 용달화물업종과 통합 문제, 이른바 택배법이라고 불리는 생활물류법 제정에 따른 업권 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 협회 집행부가 이사장직 등을 놓고 혼란을 겪고 있어 일반 회원들의 눈에는 ‘감투싸움’으로 밖에 비추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와 같은 혼란이 계속 이어질 경우 협회 제9대 집행부의 임기는 소송전을 거듭하면서 유야무야 끝날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협회 이사장 등 집행부의 임기는 2022년말까지로 벌써 절반 정도가 지나갔다. 협회 관계자들은 “집행부의 단합과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오세훈 시장,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조성 예정지 현장점검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월) 오후 4시 10분, 오는 10월 운행을 시작하는  서울시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예정지 3곳(옥수, 뚝섬, 잠실)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10월부터 운행 계획인 한강 리버버스 옥수 선착장 건립 예정지를 찾아 관계자들과 함께 선착장 위치와...
  2. 서울 자율주행버스, 전국으로 확산…민생맞춤 우수사례로 자리매김 서울시가 운영하는 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이동을 돕고 고단함을 덜어 주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이동을 돕고 고단함을 덜어 주고 있다.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는 누구보다 이른 새벽을 맞이하는 미화원‧경비원 등
  3. 도로파손・포트홀 주범 `과적 차량` 4월 한 달간 집중단속 각종 건설공사 착공으로 대형 화물차량의 운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시가 포트홀(도로파임) 등 도로파손을 유발하고 교량의 수명을 단축시켜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과적 차량의 집중 단속에 나섰다. 서울시가 포트홀(도로파임) 등 도로파손을 유발하고 교량의 수명을 단축시켜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
  4. 일반택배는 ‘우체국(소포)’, 기업택배는 ‘경동·합동 택배’ 최우수 국토교통부는 택배서비스 사업자 총 19개 업체 및 우체국 (소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택배 서비스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택배서비스 사업자 총 19개 업체 및 우체국 (소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택배 서비스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수도권 물류센터 모습 (자료사진) 택배 서비스평가는 소비자 및 종
  5. 尹 대통령, 항만·해운 산업을 스마트·친환경으로 혁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 참석했다. 이 날 행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마트 항만의 개장을 축하하고 우리 수출입 물류의 99.7%를 책임지는 항만·해운산업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
  6. 비행기 탑승 전 `기내반입 금지물품` 꼭 확인하세요 한국공항공사(사장 윤형중)는 수학여행, 가족여행이 집중되는 봄철을 맞이해 여행객들에게 비행기 탑승 전 기내 반입 금지물품에 대해 확인하고 여행길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신분확인하는 여행객코로나 이후 수학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작년 5월, 김포공항에서 샴푸, 스프레이 등 액체류가 포함된
  7.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 ‘트레이드-인’ 혜택 대폭 확대 현대자동차가 인증 중고차와 연계한 보상판매(트레이드-인)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트레이드-인은 기존에 쓰던 제품을 제조사에 중고로 반납하고, 새 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이를 통해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차를 살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9일 기존 보유 차량을 인증 중고차로 매각한 다음, 현대자동차나 제네시스 신
  8. 기후동행카드 누적 100만장 판매 돌파…평일 이용자 50만명 넘어서 서울시는 지난 1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기후동행카드가 시행된 지 70일만인 4월 5일 누적 판매 100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 판매량(누적)4.5.(금) 16시 기준 누적 판매량은 100만 8천여장으로 ▴모바일 카드는 49만 3천장, ▴실물 카드는 51만 5천장이 각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수치는 30일 사용 만료 후 재충전된 카드...
  9. 현대자동차, `쏘나타 택시` 출시... 3일 판매 개시 현대자동차가 국내 내연기관 중형 세단 중 유일한 택시 전용 모델 ‘쏘나타 택시’를 3일(수) 출시했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내연기관 중형 세단 중 유일한 택시 전용 모델 `쏘나타 택시`를 3일(수) 출시했다.쏘나타 택시는 내구성을 높인 택시 전용 LPG 엔진과 변속기, 타이어를 적용했으며 넓어진 2열 공간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10. 尹 대통령, 고속철도망 전국 확대로 `전국 2시간 생활권` 확대 윤석열 대통령은 4월1일 오전 대전광역시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고속철도 개통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4월1일 오전 대전광역시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고속철도 개통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대전역 승강장에서 공개된 신형 KTX의 이름을 `청룡`으로 명명했다. `청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