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드론 택시’ 대중화될 수 있을까?
  • 박래호 기자
  • 등록 2020-11-17 08:46:07

기사수정
  • 2025년 상용화 목표…각종 규제와 국방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 많아

16일 오후 대구 수성못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 택시 [사진=대구시] 

2인승 드론 택시의 도심 시험비행이 화제를 모으면서 앞으로 드론 택시가 대중화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 11일 여의도 한강 위에서 드론 택시를 띄운 데 이어 16일 대구시 수성구에 있는 수성못에서 시험비행을 가졌다.

 

이날 대구의 시험비행에서는 고도 30m로 이륙해 수성못 수상 2㎞를 초속 10m 속도로 7분 비행한 뒤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서울에서와 달리 직선으로 가다가 방향을 180도 돌리면서 헬기와 비행기로는 불가능한 드론 택시만의 특징을 보여줬다.

 

서울에서는 해발 50m 상공에서 여의도 한강공원, 서강대교, 밤섬, 마포대교 일대 1.8㎞를 두 바퀴 돌아 7분가량 비행했다. 

 

드론 택시는 사람이 탈 수 있는 유인용이지만 시험비행에서는 안전 검증 때문에 사람이 탑승하지 않았다. 서울에서는 사람의 무게를 감안한 80㎏ 쌀을, 대구에서는 119소방 응급키트, 심장 제세동기 등 80㎏의 구조장비를 싣고 비행했다. 

 

드론 택시는 지상의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하늘 위로 비행하는 3차원 이동수단으로 개발된 미래형 이동수단이다. 영화 속에서 보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눈앞에 현실로 실현된 것이다.

 

하지만 드론 택시가 대중화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 시험비행에는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기체(EH216) 한 대가 투입됐다. 이 기체는 220kg까지 나를 수 있으나 뜨는 힘이 많이 필요해 너무 무거운 사람은 아직 타기 어렵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정부는 지난 6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K-Urban Air Mobility)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오는 2025년 드론 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인천공항과 도심지역을 연결하는 공항 셔틀 개념의 실증 노선을 구축하고, 오는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드론 택시 운영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대중교통의 핵심은 언제 어디서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다. 접근성을 살리지 못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7년 도입됐다가 지금은 사라진 한강 수상택시가 대표적인 실패사례다. 

 

하지만 드론 택시는 승강장 문제에 더해 우리나라에서는 비행금지구역이 많아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드론 선진국인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승인 없이도 운행이 가능하다. 미국과 중국에선 드론을 운송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규제에 막혀 드론을 함부로 띄우지 못한다.

 

드론 택시는 드론이라기보다는 항공기에 가깝다. 항공기 제작 같은 경우 우리나라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시험비행에 중국산 제품이 투입된 것도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초기 개발 단계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와 한화시스템 등은 이번 실증행사에서 개발기체 모형만 전시했다. 

 

드론 택시의 이번 시범비행은 지속가능한 미래교통수단인 드론 택시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각종 규제와 국방 문제,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드론 후발주자인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도심항공교통산업의 성장에 발맞추고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정부의 전략적인 정책 수립과 체계적인 지원, 관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TAG

프로필이미지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2월까지 자동차 수출 114억 달러, 전년대비 7.5% 증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24.1∼2월 누계 기준 자동차 수출액이 114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1 · 2월 누계 기준 자동차 수출액이 114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수출단가도 증가 추세로 작년 초(2.3만 불) 대비 0.1만 불 증가한 2.4만 불로 집계됐다. 다만, 2월 자동
  2. GTX-A 수서~동탄, 정기적 이용자 2~3천원대로 이용 가능 국토교통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이용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열차 및 역사 이용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사전에 안내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이용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열차 및 역사 이용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사전에 안
  3. 서울교통공사, 모든 역 최소 ‘ 2인 1조 ’근무체계 실현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가 3.15자로 역에서 근무할 신입사원 337명을 배치함으로써 최소 ‘2인 1조’ 근무 체계를 마침내 실현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가 3.15자로 역에서 근무할 신입사원 337명을 배치함으로써 최소 `2인 1조` 근무 체계를 마침내 실현했다고 밝혔다.지하철 내 발생하는 각종 사고 및 이상동기 범죄
  4. 서울교통공사 `무단결근 151회` 노조간부 34명 해고 중징계‧급여 환수 서울교통공사(공사)는 노조활동을 핑계로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를 악용해 무단결근‧이탈, 지각 등의 행위를 자행하던 노동조합 간부 34명에 대해 파면‧해임 등 대규모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또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최대 4,000만원 규모의 급여를 환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노조활동을 핑계로 근로시간 면
  5. 양천구-김포시‘2호선 신정지선 김포 연장’…교통복지 실현 물꼬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경기도 김포시와 함께 철도교통망 확충을 위한 ‘서울 2호선 신정지선 김포 연장(까치산역~김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서울시청을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사업 추진을 적극 건의했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양천구-김포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 중인 이기재 양천구청장과 김병수 김포시...
  6. 정부, 21일부터 `회전교차로` 올바른 통행방법 캠페인 시행 정부가 회전교차로 내 교통사고 감소를 위하여 회전교차로의 올바른 통행 방법에 대한 집중 캠페인에 나선다. 회전교차로 포스터 : 일반 운전자 대상(왼쪽) 버스 · 대형차 운전자 대상(오른쪽)이번 캠페인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3월 21일부터 4월 30일까지 시행한다. 합동 캠페인 시행기관은 국토교
  7. GTX-A 수서~동탄 구간, 19일부터 3일간 ‘국민참여 안전점검’ 실시 국토교통부는 오는 3월 30일 토요일로 예정된 GTX-A ‘수서~동탄’ 구간의 개통을 앞두고 3월 19일부터 3월 22일 중 3일간(3.20 제외) 일반국민 200여 명과 국토교통부 직원 70여 명이 참여하는 ‘국민참여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3일 GTX-A 개통 준비 종합 점검회의 개최 모습이번 ‘국민참여 안전점검’은
  8. 정부, 도심 내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밑그림 그린다 정부가 3월 21일부터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의 청사진을 그리는 종합계획 수립 연구 용역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3월 21일부터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의 청사진을 그리는 종합계획 수립 연구 용역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지난 1월 30일 제정된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에 따른 종합계획 수립을
  9. 남해바래길에 자전거길·등산로·바닷길 융합된다 걷기 여행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남해바래길이 `3.0 사업`을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남해군 관계부서와 남해군관광문화재단 바래길문화팀은 지난 13일 앵강다숲 남파랑길여행지원센터 강의실에서 바래길 3.0 사업 성공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했다.현재 바래길은 2020년 3월부터 추진한 `남해바래길2.0` 사업을 통해 256㎞
  10. 김동연 "파주 문산까지 KTX 연장하고 의정부까지 SRT 연결 추진" 경기도가 42개 노선 645㎞ 철도 건설에 40조7천억 원을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기도 철도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19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철도기본계획 수립발표`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연결하는 경기도 철도시대을 열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19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철도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