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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분류작업이 뭐길래?…노조, 21일 작업거부 돌입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09-18 06: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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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노동시간 절반 차지, 한푼도 못받아” 회사 “노동강도 높지 않아”

한 택배업체의 분류작업장.

일부 택배기사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과중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7일 서울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4000여명의 택배기사들이 오는 21일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 이유“라며 ”하루 13~16시간 노동의 거의 절반을 분류작업에 쓰는데도 배달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사실상 분류작업에 대해서는 보상을 못 받는다“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배송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과로로 인해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가 더는 없어야 한다는 심정을 헤아려주길 바란다“며 ”택배업체들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면 언제든지 분류작업 전면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 14∼16일 노조원 4000여명과 일부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중단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에는 4358명이 참가해 4160명(95.5%)이 찬성했다.

 

이에 대해 택배업체들은 ”노조의 분류작업 거부 이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추석 배송대란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체 택배기사 중 분류작업 중단에 참여하는 비중이 소수인데다 노조가 배송업무까지 손을 놓고 있진 않아서다. 

 

분류작업은 일반적으로 허브터미널을 거쳐 지역터미널로 넘어간 주문 물량을 배송 지역별로 구분하는 업무다. 컨베이터벨트를 통해 나오는 개별 물량의 주소지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걸리는 시간이 적지 않지만 노동강도 자체는 높지 않다는 게 택배업체들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작업 프로세스 자동화를 마쳐 택배 근로자의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배송지역을 바코드로 먼저 인식한 후 방향전환기를 통해 지정위치에 자동으로 물량을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택배기사는 본인이 맡은 위치에서 대기하다 오는 물량을 배송차량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택배업체들은 배송물량 증가에 따른 노동강도의 경우 개인별 물량제한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당 배당물량을 정하면 과도한 업무량도 배제할 수 있고 인력 충원을 통한 일자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을 논의하지 않고 분류작업만을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파업을 결정하더라고 모든 노조원이 동참하진 않았다“며 ”실제 분류작업 중단에 참여하는 인원은 전체(5만명)의 약 1% 수준 내외로 예상돼, 배송 문제는 사실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16일 택배업계 간담회를 열고 추석 배송물량 증가로 인한 택배기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허브 터미널과 서브 터미널에 분류인력·차량 배송 지원 인력 등 하루 평균 1만여명을 추가 투입하는 것을 포함한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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