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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기택시 보급계획 차질
  • 이명철 기자
  • 등록 2020-09-14 14: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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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개인택시만 212대 신청…충전 인프라 부족 등 여전히 선택 꺼려

현대차 아이오닉EV 택시

서울시 전기택시 도입 목표(2025년까지 4만대)가 현실성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택시업계가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여전히 전기택시를 꺼리기 때문이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전기택시 700대를 목표로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9월 현재 전기택시를 신청한 법인택시는 한 대도 없으며 개인택시만 212대에 그쳤다.

 

서울시는 2017년 전기차 10만대 시대를 선언하면서 2025년까지 전기택시 4만대 보급을 목표로 2018년 시범사업을 거친 뒤 2019년 3000대, 2020년 7900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3000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은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친 639대(16%)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올해 7900대 보급계획을 90% 이상 줄어든 700대로 축소했지만 이나마 어려울 전망이다.

 

전기택시 보조금을 받고 2년 의무운행 기간을 채운 사업자들은 오히려 차량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의무운행 기간을 채운 법인 전기택시는 25대로, 그중 22대가 말소됐다. 개인 전기택시 24대는 전부 말소됐다. 

 

사유별로는 매매 35건(76%), 용도변경 5건(11%), 상속이전 등 기타 4건(9%), 폐차 2건(4%)으로 나타나 전기차 운용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택시업계가 전기택시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충전인프라가 부족한데다 충전속도 또한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전기택시 주행 거리는 완전 충전 시 271~406㎞로, 매일 충전해야 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 운행 중간에 한 번 더 충전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전기택시는 완속 충전기로 7~8시간, 급속 충전기로 30~40분의 충전 시간이 걸린다. 반면 택시차량의 대다수인 LPG차량은 3~5분이면 충전할 수 있다. 영업시간에 따라 하루 벌이가 결정되는 택시기사로서는 부담이 따른다.

 

또 보조금을 받더라도 전기택시를 구입하려면 LPG차량에 비해 더 많은 돈이 들어가지만, 추가 이익을 단기간에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전기차로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가 아니며, 택시승객 입장에서 전기차와 일반 차를 구분해서 탈 수도 없다. 

 

전기차의 경제적 이점은 충전 비용이 적다는 점이지만 효과를 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업계에서는 2년 이상을 굴려야 차량구입가격이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할 때 택시업계 입장에서는 당장 전기택시를 구입하기보다 기술 상용화와 충전 인프라 보급을 기다리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최근 서울시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시민들도 전기차 구매 의사는 있지만 충전소 부족, 충전 속도, 배터리 수명 등이 구매를 주저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택시는 주행 시간과 거리가 길기 때문에 택시를 친환경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미세먼지나 온실가스 배출 절감을 통한 대기환경 개선 효과가 크다. 전기택시가 민간 전기차 보급 확대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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